▲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자신의 선거구를 도보로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조정훈
전날 SNS에 <조선일보>의 기사를 비판하고 절독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홍 예비후보는 "100년 전통의 조선일보가 어떻게 날조와 허위기사를 쓰냐 이 말이야"라며 분노했다. 조선일보가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을로 정한 데는 원내 진입 경험이 없는 여성 후보가 공천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걸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내가 어제 작심하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식으로 기사 만들면 안 된다"라며 "일각에서는 '경험 없는 기자가 잘못 쓴 기사다'라고 하는데 정치부 데스크도 있고 편집국장도 있다, 그 사람들은 안 읽어봤을까? 말도 안 되지, 나는 언론 갑질에 눌려서 정치 안 해요, 그런 걸 허용하지도 않고 당하는 사람도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 때 유세를 하면서 노래를 했는데 또 할 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홍 예비후보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때 내가 왜 노래를 했겠어?"라며 "탄핵이 된 다음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메시지가 먹히질 않아요, 그래서 오죽 답답하면 대구 와서 '홍도야 우지마라'고 했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메시지를 던져도 탄핵됐으니까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래서 노래를 한 다음에 메시지를 던진 거야, 대선에서 노래를 부른 사람은 처음 봤을 거야, 내가 처음이지"라고 웃었다.
자신의 책에서 성적 표현을 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그 돼지발정제"라며 "하숙집에 같이 살던 서울상대 학생이, 그 이튿날 알았는데 못 말려서 유감이었다고 쓴 걸 가지고 내가 했다고 뒤집어버렸다"라고 반박했다. 홍 예비후보는 "그 책을 2006년에 썼는데 기자들이 웃으면서 '같이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그랬어"라며 "나중에 내가 한 행위로 몰아붙이고, 유승민 그 친구도 나를 강간범에 공동정범으로 덮어씌우는 게 어딨냐 말이야, 나쁜 놈들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N번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N번방이 뭐예요?"라며 "내가 그 내용을 확인 못해봤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약 1시간가량 수성4가를 걸었지만 주민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는 탓도 있었다. 길가에는 노란 민들레가 피어 봄이라는 것을 알렸지만 아직 선거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그래도 홍 예비후보는 항상 입가에 웃음이 묻어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PK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었는데 TK는 왜 못 만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