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가 2천여 명이 넘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코로나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 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행 국가들에서 적용하고 있는 백신 패스를 적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월 28일 발표한 바 있다.
위드 코로나 공표는 바로 코앞이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드 코로나의 정의는 우리 가족처럼 모두 다르다. 개인의 추측만 난무할 따름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코로나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통감하는 바이다. 폐업 푯말이 적힌 상가들, 줌 수업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캠퍼스의 낭만을 스킵하고 졸업하는 대학생들, 마스크를 쓴 무기력한 사람들... 빠른 시일 안에 일상의 정상화를 이뤄내고픈 염원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코로나 종식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기에 위드 코로나라는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면밀하고 꼼꼼히 계획한 뒤 일상 복귀 신호탄을 올려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선례가 없던 우리 모두가 처음 겪는 고통이다. 이 고통을 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선택이 더 큰 고통으로 몰아갈까 두렵다. 나는 정부가 좀 더 구체적 대안과 기준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이유를 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야 사람들은 불안한 희망이 아닌, 선명한 희망을 그릴 수 있을 테니까.
지난 추석, 인원 제한에 대해서도 개인 간의 상당한 해석차가 있었다. 수도권, 비수도권, 장소,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납득하기 쉽고 좀 더 알기 쉽게 공표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로 가족이 모였을 때 '이 인원이 규정에 맞는 건지 아닌지' 서로 '괜찮겠지...'라는 느슨한 검열만 했을 뿐, 누구도 제대로 아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