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시작 전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온라인에서 현금 걸고 포커 치면 도박입니까, 게임입니까?"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일 오전 열린 외교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진 후보자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원의 문답이다. '예비야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예고됐던 대로 후보자 장남의 도박사이트 취업 사실을 강하게 추궁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의 답변이 "너무 억지"라며 "(그 회사는) 매출액이 수백억이고 세계 3대 온라인 도박회사로 알려져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내에서는 불법이라서 캐나다에 본사 서버를 둔 거 아니냐, 해외 조세회피 의혹도 있다"며 "(회사 설립의 핵심인물임을) 지금이라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수사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기세를 올렸다.
같은 당 김영호 의원은 "아들이 설립자로 등재된 사실은 단순 실수이고 전산시스템 관리 직원일 뿐이며 도박사이트 운영과는 관련 없다고 하지만 제출자료를 보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해당 회사는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합법적 기업이며 아들은 임원이 아닌 단순 전산직원"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건영 의원은 박 후보자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과 취업과정에서의 '아빠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의 아들은 같은해 카이스트 입학생 600명 가운데 11명에 해당하는 외국인학교 졸업생 우대전형으로 영어 점수만으로 들어갔고, 외국 고교를 나온 딸 역시 영어 성적만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며 "수능을 치러야 하는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특혜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외국에서 학교들 다니던 아들이 외환위기로 서울로 전학을 하려했는데 '마침' 해당 전형이 있어서 신청한 것이고, 딸 역시 미국에서 고교를 나오고 국내에서 대학을 다니려고 했는데 '마침' 연세대에서 언더우드 전형이 생겨서 지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또한 "아들은 SC제일은행에 입사할 때도 정식 과정이 아닌 유학 스펙을 우대하는 특별 채용으로 입사했고 딸 역시 한미경제연구소에 입사하는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자녀 모두 대학부터 취업까지 아빠찬스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진석 의원(국민의힘)은 박 후보자가 지난 2008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고 "바이든이 와서 가장 반갑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박진 아니겠냐"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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