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6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거법 개정 반대 토론에 나선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개정 4+1 협의체에 동참한 정의당을 비판하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당선되지 못할지라도 정치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현실적 어려움이 수반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의 존재를 부정하고 진보정당에 투신하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지점이 정의당이 이제는 진짜 존립의 위기에 빠졌다는 증빙이 되기도 한다. 정의당으로 정치를 한다는 행위가 직업 정치인이 될 수 없는 지경이 작금의 현실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목포 모델'이 형성돼 기초의원, 광역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를 해야 장기적인 정치활동 역시 가능하다. '직업 정치인'이 장기적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정의당은 시장논리에 따라 정말 소멸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 혹은 이전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하향지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임기 기간 중 특정 지역에 빨리 진입해 정치활동을 해 차기 총선에 출마를 하는 행보는 정의당의 관례처럼 굳어졌다. 정당의 힘으로 국회의원을 역임하게 된 정치인의 최소한의 보답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지역구 정치에서 당선된 이는 전무하다. 그렇기에 하향지원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회의원 선거 이후 지방선거까지 2년의 시간이 존재한다.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거나 의원이 활약할 여지가 있는 국회의원 지역구 내 소지역에서 지자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으로 당선되는 전략은 어떤가.
비판 지점이 있을 수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경험과 경력을 허황되게 소진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당이 현재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며 정치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인지 되묻고 싶다. 순환구조 없이 초선 비례대표만 계속 배출한다면 정의당의 미래는 없다. 노회찬, 심상정 이후 정치인은 비례대표 제도를 통해서 탄생 되는 게 아니라 다시 지역에서 긴 호흡으로 정치를 하며 '직업'으로서 경력을 확대 성장시키는 방향에서 창출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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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수료.
현직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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