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2024.3.17
연합뉴스
[기사 대체 : 19일 오후 7시 35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서울 강북을)이 정봉주 전 후보의 공천 취소 후 다시 치러진 전략 경선에서 결국 탈락했다. 해당 지역구에는 지난 17일 입후보한 조수진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가 전국 권리당원 70%, 지역구 권리당원 30%의 전략 경선을 겨룬 끝에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반전 없는 결과... 분열과 갈등, 절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지난 2월 20일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한 후 19일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 박 의원의 공천 과정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나 다름 없었다. 정 전 후보 공천 취소에 이어진 차점자 승계 여부 논란, 결국 전략 경선으로 치러진 상황에서 다시 적용된 하위 10%의 30% 삭감, 여성이자 정치 신인인 상대 후보의 최대 25% 가산까지. 박 의원은 이날 결과 직후 낸 입장에서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일련의 경선 과정을 상기하면서 영화 <트루먼쇼>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당심, 민심 모두 과반 득표자임에도 공천 승계에서 왜 강북을은 예외여야 하는지, 세 번째 경선에는 왜 전국의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박용진은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혹시 (<트루먼쇼>)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명 배제 공천' 논란 이후 계파 갈등의 마지막 도화선으로 점쳐졌던 강북을의 결론은 박 의원이 강조한 '단합'으로 매듭짓게 됐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면서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 데 모으자"고 했다. 그는 이어 "저부터 작은 역할이라도 찾아 나서고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당을 향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종 경쟁 상대였던 조수진 후보를 향해선 응원과 당부를 전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 되셔서 좋은 정치 해주십시오"라면서 "여전히 할 일 많은 대한민국에서 의미있는 국회의원이 되어주시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경선 논란 내내 강조해 온 "1%의 희망"도 다시 언급했다. 박 의원은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린 1%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수진 "박용진, 그동안 힘든 마음 공감... 노력 헛되지 않도록"
최종 주자로 등극한 조수진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신인을 새 인물로 세우는 큰 결단을 해주셨다"며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용진 의원을 향해선 "그동안 힘드신 마음 공감하고 이해한다"면서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같은 날 강북을 경선 결과를 전하며 "강북을 투표율은 53.18%, 전국 투표율은 전체 당원의 26.31%가 투표해 전략청년 경선지역인 서대문갑의 24.65%보다 높은 투표율이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이 제기한 투표 지연 사태 논란 문제제기에 "제 자신은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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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말한 박용진, 조수진에 "당선돼 좋은 정치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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