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에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조정훈
경주 보문단지에 4억 원을 들여 박정희 동상을 세운 것과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내년에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는데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장소에 독재자의 동상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부끄럽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제사회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공과는 있지만 그가 독재자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사람의 동상을 건립하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칫 독재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을 보일까 우려된다"고 철거를 요구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갑)도 "박 전 대통령의 공이 크지만 그분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이 너무 많고 아직도 생존해 계신 분들도 많다"며 "아직 역사적인 평가도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녹이고 보듬고 미래로 다 같이 나가는 큰 걸음을 대구경북에서 시작해 줄 수 없는가"라며 "그분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온전하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느냐"고 동상 건립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서울 구로을)은 박정희 동상을 세우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는지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상상을 설치할 때 공사 전이나 공사 중 시민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별도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사전에 공유하고 소통하는 게 기본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을)은 전직 장군 백선엽씨 동상을 세우고 추모하는 것과 관련해 계속 추모를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 의원은 "백선엽씨는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고 2019년 보훈부(당시 보훈처)도 홈페이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적시한 인물"이라며 "계속 추모를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는 백선엽씨를 추모하는 자리에는 자주 가시는 것 같은데 이강년 선생(한말 의병장)에 대한 추모는 얼마나 하시냐"고 물은 뒤 "공과 과를 넘어서 경북도를 자부심 갖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순위를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 "온 세계가 박정희 인정하는데, 우리나라는 평가 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