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려울수록 빛나는 록커

<이정용의 음악보기 8> 윤도현의 '담배가게 아가씨'

등록 2001.02.16 11:15수정 2001.02.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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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용
누가 그랬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록은 빛난다고....

록은 단순히 관습에 저항하는 음악이라는 공식을 떠나 새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어려운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록을 사랑한다. 최근 몇 년간 IMF다 뭐다 해서 한국의 사회가 어려운 상황이라 그런지 최근 들어서는 유독 록밴드들의 활동이 눈에 들어온다.


홍대, 대학로 등 작은 장소에서부터 큰 공연장까지.
오늘도 한바탕 신명나게 음악 속에 빠져드는 관객과 음악가들을 볼 때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이유와 희망이 샘솟는다.

- 윤도현밴드의 다시부르기 '담배가게 아가씨'
(클릭하시면 윤도현밴드의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무수한 밴드들이 있다. 록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활동중인 록커에 대해 물어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밴드가 있다. 이번 음악보기로 소개할 윤도현 밴드가 그들이다.

그들이 단순한 언더밴드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한 대중가수(?)라는 이름을 얻게 되기까지는 많은 여정이 있었다. 첫 음반을 낸 무명의 시절에 영화배우로, 아니면 뮤지컬 배우로, 최근에는 라디오 DJ 등등...

현재 대중음악의 거품을 만들어 내는 텔레비전 음악프로들을 빗겨가면서도 1년에 2백여 회라는 공연을 가짐으로서 무차별적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문어발 영역 확장은 그의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미지를 오픈으로 띄운 것과 동시에 이제는 대중스타로서 자리 매김을 하기에 그의 부단한 노력이 보인다.


ⓒ 이정용


물론 1년에 2백 회에 이르는 공연은 단순히 자신의 공연만이 아니다.
운동권에서 개최하는 행사나, 동료 선배가수들의 공연장까지 포함하는 것이라 조금은 과장된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권의 행사에 그들이 고정 출현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출신 성분도 있지만, '노래는 유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담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지론은 그의 2집 음반에 실린 곡 '이 땅에 살기 위해서'나 '철문을 열어'를 들어보면 민중가요를 낳은 80년대의 멘탈리티를 계승하는 윤도현 밴드가 운동권 행사에 불려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즐겨 불러대는 음악이 그 동안 일부에서 우려하는 록을 둘러싼 온갖 위악적인 그늘을 걷어내고, 록 본래의 비판정신에 충실하게 구현하는 록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의 순진해 보이는 외모와 꾸밈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인간성이 동료가수들로 하여금 같은 공연장에서 만나기를 즐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정용


그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다녀 온 사람이라면 그가 외국 곡의 카피를 거의 하지 않지만, 다른 록 콘서트에서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록음악이 서구에서 들어온 음악이기는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국의 록을 새롭게 정리하여 나름대로의 자기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자신감과 존경스러울 정도로 옛 사운드를 고집하는데 그의 음악관이 공연장에서 한국적인 록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여느 음악평론가는 한국적인 록커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이번 음악보기에서는 한국적인 록 정립을 고민하며 새롭게 그들만의 음악으로 재창조해 낸 리메이크 음반인 4집 '한국 록 다시 부르기'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하였다. 송창식 씨에 의해 불러졌던 노래를 새롭게 록 풍으로 만들어낸 '담배가게 아가씨'를 듣다 보면 그가 왜 한국적인 록커가 되는가를 조금은 알 수 있다.

ⓒ 이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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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채널인(www.channelin.com)의 채널진(channelzine) <포토 오딧세이>에 '발발이의 문화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되고 있는 것입니다.

채널인은 나만의 인터넷 방송을 꿈꾸는 네티즌들에게 1인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제공하는 Personal Webcasting 사이트입니다. 채널인은 영상으로 세계를 잇는 개인들의 인터넷 방송 세상을 추구합니다.

'이정용의 음악보기'는 앞으로 2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됩니다. 국내외 음악인들의 음악 한 곡과 라이브 공연 모습사진을 뮤직 슬라이드로 엮어 선보이게 됩니다. 지난호 보기를 누르시면 자우림, 들국화, 이현우를 비롯한 이정용 기자의 다른 뮤직슬라이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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