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병역 거부자 나초와 함께 '부러진 총' 깃발을 든 병역거부자 은국은국
병역거부자들은 행사 내내, <이스라엘 국방부>표시를 붙이고 “병역을 면제받으시겠습니까?”라고 쓴 팜플렛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신체적 장애가 아닌 전쟁과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신념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팜플렛이었다.
시민과 군인이 혼동되어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군인이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이스라엘 시민이 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때문에 신념만 가지고도 군대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병역거부권의 실현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직도 힘들고 머나먼 이야기임을 절감해야 했다. 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에서 군대의 힘은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나는 이제 팔레스타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가 끝난 후, 각국에서 모인 병역거부자들은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거나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서 평화 활동을 하게 된다. 떠날 시간이 됐고, 병역거부자들은 일주일간의 즐거운 만남을 정리했다. 나를 비롯한 스페인, 터키, 칠레 병역거부자 8명은 16일(금) 예루살렘 근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배들레햄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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