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관문 '코펜하겐' 중앙역
오랜 항해의 끝에 다시 분리된 기차는 북유럽 땅을 지나기 시작했다. 끝없이 펼쳐진 철로위로 여행객들의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또 하나의 대륙으로 향한다는 경쾌한 기분에 맞춰 기차의 무게 또한 가볍기 그지없다.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했다는 신호와 함께 부픈 가슴을 안고 발을 디뎠다. 미지의 대륙, 북구의 신화가 살아 숨쉬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이다.
코펜하겐 중앙역은 세계적인 북구 덴마크의 주요 역사답게 세련되고 깔끔했다.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역사 안은 각지로 이동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들 틈에 끼어 노르웨이의 오슬로로 향하는 기차편을 예매하기전 먼저 덴마크 크로네(Dr)로 환전을 해야했다. 영국·스위스와 마찬가지로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북유럽이기에 복대 속의 유로화는 금새 줄어들고 말았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상인의 항구'라는 뜻으로 덴마크어로는 쾨벤하운(KØBENHAVN)이라 불린다. 셀란섬의 동쪽에 위치한 이곳은 북유럽의 관문으로 코펜하겐구, 프레데릭스베어구, 겐트프테구의 3개구로 나뉘어져 있다. 과거 청어를 잡아 윤택한 생활을 하던 조그만 어촌에 불과했던 곳이 오늘날 북유럽에서 가장 깔끔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도시로서 '북구의 파리'라 불리는 이곳 코펜하겐의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곧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위로 자동차들이 한가로이 지나간다. 위도상 북구의 날씨는 다른 지역보다 추울거라 생각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높은 하늘위로 하얀 뭉게구름이 덩실덩실 떠있는 쾌청한 날씨여서 오히려 약간의 더위마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