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31일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최한성
이라크 파병 반대 대열에 문화예술인들이 동참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문화연대, 여성문화예술기획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문화예술단체 모임>(이하 문예단체 모임)은 31일 “이라크 추가 파병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류의 번영에 대한 중차대한 범죄행위”라며 “이라크 파병이 최종적으로 철회될 때까지 직접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예단체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요구에 굴종해 '나홀로 파병’을 결정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혜란 다큐멘터리 감독은 이라크 현지의 위기상황을 전한 뒤 “과연 정부 조사단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이라크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 감독은 “이라크인들은 ‘총을 들고 오는 이들과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얘기한다”며 추가 파병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정헌 문화연대 상임대표는 “정부는 이라크 현지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이지맨’ 노무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부시를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는 베트남 침략 전쟁에 참전했던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면서 “문화예술인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