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한나라당은 진정 반성을 하고 있나

등록 2003.11.05 20:40수정 2003.11.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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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 년간 이 날을 위해 달려왔던 수험생들의 해방감이 클 듯하다. 며칠 지나면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수석이라는 영광된 자리를 차지한 학생의 인터뷰가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만 충실하였습니다."
"과외는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정말 거짓말 같다. 세상에 여러 확실한 거짓말 중 하나가 수석합격자들의 말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거짓말이 생각난다. 정치인들의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는 거짓말이다. 요 근래 벌어지는 일련의 정치자금 관련한 뉴스는 또 다시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중시키고 있다.

100억을 받았으면 받은 거지 역시나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거짓말부터 늘어놓는다. 물론 믿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말 정치자금의 실체를 검찰에서 잘 수사하려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제1당의 총재와 전 총재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걸 보니 큰 사건인가 보다.

사과한다면서 반성한다면서 특검은 또 뭘까? 반성 또는 사과의 개념은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을 돌이켜 살핀다는 뜻인데 반성을 하면 자숙을 해야 하고 특히 대국민 사과라고 하면 국민들이 용서를 할 때까지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특별검사를 그것도 행정부의 권한을 국회의장으로 확 바꾸어서 법사위에 상정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석고대죄'라고 하였다. 죄에 대해서 처벌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반성한다는데 검찰총장에게 계좌추적을 용납 못한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반성은 거짓말이다. 물론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특히 반성한다는 거짓말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이 "절대로 받지 않았습니다"하는 말은 거짓말이 확실하다.
그리고 또 하나 한나라당의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를 드리며 통렬하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말도 또 하나의 확실한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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