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그늘 속의 꽃무릇함평군
구근(이하 인경)은 상사화는 파 뿌리 같이 생겼으며, 석산보다 큰 편이고 개화 시기는 8월 중순이다. 석산은 작은 양파와 같이 생겼으며 개화 시기는 9월 중순이다.
꽃무릇은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 주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로 절 주위에 많이 핀다. 절 주변에 꽃무릇이나 상사화가 많이 핀 이유는 스님들이 좋아하는 꽃이기 때문도 아니고 정원을 가꾸기 위한 관상용도 아니다. 인경에서 전분을 뽑기 위해서다.
절에서는 인경을 갈아 전분을 만들고, 이것으로 풀을 쑤어 귀중한 서화류를 배접하는데 썼다. 뿌리에 있는 독성(알칼로이드 성분)이 방부효과가 있어 표구나 탱화를 그릴 때 사용하면 좀이 슬지 않아 수천 년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천사는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모악산(母岳山)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절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