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교장과 여자수석의 '특별한 인연'

30여년 전 한마음양 조부집에서 하숙

등록 2005.01.25 16:56수정 2005.0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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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에 여자 수석으로 입학한 가평 조종종합고등학교 한마음(18)양과 육사 교장인 김선홍 중장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육사 교장인 김 장군과 한마음양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장군이 소위로 임관, 첫 발령을 받아 경기도 가평군 하면 현리 부대 근처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한양의 조부이신 한관석(83)옹의 집이었다고.

이 사실은 한마음양이 지난 15일 육사에 가입교하여 육사 교장인 김 장군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밝혀져 가슴 뭉클한 사연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맹호부대 병영체험 훈련을 계기로 여교관의 당차고 늠름한 모습에 반해 3년 동안 줄곧 여군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 혼자 스스로 학업에 정진한 결과 그 꿈을 여자 부문 수석으로 이뤄냈다.

올해 육사는 전국 180개 고교에서 합격자가 나왔고, 남자는 18:1, 여자는 34.6: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대부분 3~4개 대학에 수시모집 응시원서를 냈던 것과는 달리 한마음양은 학교 성적이 3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최상위권이었음에도 이번 대입에서 육사를 제외하고는 단 한 군데 대학에도 응시하지 않았다는 것.

한마음양은 이번 수능시험 7개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1개 영역을 빼고는 모두 1등급의 최상위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고 황순덕 교장에 따르면 “마음이는 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하면서도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이며, 본인에게도 굉장히 충실한 학생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성이 매우 강하고, 무슨 일에나 집념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농장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한희수(45)씨와 어머니 이상희(40)씨의 2녀 중 장녀인 한양은 1월 15일 가입교해 5~6주간 혹독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기초 군사훈련을 무사하게 통과하면 2월 하순 정식으로 입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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