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엠코 고가분양가 책정 논란

현대차그룹 첫 아파트 분양사업...주변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비싸

등록 2005.03.04 15:27수정 2005.03.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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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의 종합건설사인 엠코가 사상 처음으로 분양하는 인천 삼산동 엠코타운 분양가가 인근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높게 책정되면서 '고가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4일 견본주택 문을 연 부평 삼산동 엠코타운 25평형의 분양가는 기준층이 1억5500만원이며 33평형은 2억5600만원, 46평형은 3억8500만원으로 평당가로 환산하면 620만~836만원이다. 비슷한 시기 바로 옆 갈산동 1, 2번지에서 분양하는 대성유니드의 경우 25평형의 분양가가 1억4600만원, 33평형이 2억20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수준이다.

엠코타운의 분양가는 단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삼산택지지구 분양권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엠코타운의 분양가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에서도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 엠코측에서는 삼산지구내 민간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주장한다. 부동산포털 부동산플러스 자료에 따르면 삼산지구내 건립중인 신성미소지움 47평형의 경우 현재 분양권 매매가가 3억9120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삼산지구내 상업지구와 가깝고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계남대로를 이용하기에 편리한 신성미소지움과 삼산지구도 아닌 삼산동 끝자락에 위치한 엠코타운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데 한목소리를 낸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열사 부지를 가지고 사업을 하면서 일반아파트 분양권 값보다 높게 책정한 것”이라며 “특히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46평형의 분양가가 평당 838만원에 책정된 것을 놀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단지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벽산블루밍의 경우 23평형이 현재 1억5900만원, 32평형이 2억4800만원이다.

삼산동 자인공인 관계자는 “엠코타운은 단지 앞으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왼쪽으로는 계산동과 연결되는 고가도로가 있어 상당한 소음이 예상되는 곳”이라고 말하고 “주변이 준공업지역으로 둘러싸인 곳과 쾌적한 삼산택지지구와 분양가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고가분양가 책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엠코 측은 인천시에 사업부지의 20%인 3000여평을 기부체납 했으며 사업지 왼쪽으로 지나가는 개천복개공사비까지 포함하다보니 분양가가 약간 올라갔을 뿐 과다하게 책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허가를 담당한 인천시와 부평구청 관계자들은 “인천시의 경우 도심권 사업에 있어서 기부체납을 20% 정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준”이라면서 “기부체납공간에 공원을 조성해 혜택을 보는 것도 결국 엠코타운 주민들이기 때문에 이것이 과다분양가 책정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평구청에 보고한 입주자모집공고 자료에 따르면 엠코타운의 택지비는 지난 2004년 1월 공시지가인 평당 224만원으로 되어 있다. 엠코타운 부지는 계열사인 다이모스의 공장부지로 지난해 7월까지 사용해온 곳인데다 주변에 각종 준공업 시설들이 많아 개별공시지가와 일반 시세 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참고로 같은 시기 인천 논현지구 6블록에서 분양하는 논현 한화 꿈에그린은 평당 400여만원에 택지를 분양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39평형이 2억7770만원, 46평형이 3억2740만원, 56평형이 4억1500만원이다. 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712만~741만원이다.

인천참여자치연대 유진수 기획실장은 “분양시장이 어려워지면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분양해야 하는데 되레 리스크를 분양가에 이미 반영하고 분양가를 높게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논리에만 맡기기 보다는 적극적인 분양가 인하 정책을 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부동산플러스(www.pluspia.co.kr)에도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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