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머금은 청국장 : 소중한 사연을 담은 삼베 조각에다 사랑을 가득 담은 청국장까지 받게 되었다. 그 삼베 조각에 깃든 사연처럼 어머니를 포근하게 지켜드리고 싶다.이호준
"아, 이 삼베 조각, 제가 어릴 때 어머니가 메주 쑤실 때 쓰던 그거죠!"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답하셨다.
"그래 맞다. 이 삼베로 메주도 쑤고 한약도 다리고 그랬었지."
나는 신기해서 재차 여쭤보았다.
"그런데 이거 정말 오래 쓰시네요? 이렇게 오래 써도 끄떡 없나보죠?"
어머니는 잠깐 생각에 잠기시더니 말씀을 이어가셨다.
"사실 이 삼베는 내가 시집올 때 너희 외할머니가 한 두루마리를 챙겨주신 거다. 필요할 때 적당한 크기만큼 잘라서 쓰면 되니 그게 낫다고 하시면서 말이야. 그래서 아껴 뒀다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잘라서 쓴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