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90㎞의 통학로, 아이들이 위험하다

[주장] 생명을 담보로 한 등교... 파주 교하지구 학구 조정을 바란다

등록 2007.01.11 18:21수정 2007.0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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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파주 교하지구 6단지 주변에 문발초등학교와 두일초등학교가 있다. 그러나 학구 배정에 따라 이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은 문발초등학교로만 배정이 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과 파주교육청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문발초등학교로 가는 통학로에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학구 재배정 및 두일초등학교와의 공동학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교육청인 파주교육청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호 무시하는 차들, 아이들 등교시키기 무섭다

@BRI@문발초등학교로 가려면 아파트 단지를 나와 4차선 도로를 건넌 뒤 다시 준산업도로에 해당하는 8차선 도로(56번 국도)를 재차 건너야 한다. 문제는 이 8차선 도로다.

이 도로는 자유로에서 파주로 진입하는 길인데, 신호등 및 속도감지기가 없어서 자유로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시속 90㎞ 이상으로 주행하다가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반대편 차선도 위험성은 마찬가지. 약 1.5㎞ 앞에 위치한 신호등이 말고는 신호등이 전혀 없는 내리막도로여서 역시 시속 90㎞로 주행하면서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문발초등학교에서도 통학로의 위험 수준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9일자 문발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현재 보도육교 공사는 완료되었으나 우회도로가 만만치 않고 지나치게 한적하여 통학로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라고 했다.


반면 두일초등학교는 아파트 단지와 연결된 보행도로가 있고, 단지 입구 쪽 4차선도로를 건너면 학교까지 차가 다닐 수 없는 스쿨존이 있다.

또한 학급편제의 경우 문발초에 배정된 세대수가 3027세대(교하6단지 586세대 포함) 로 두일초에 배정된 1916세대에 비해 현저히 많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더 가깝고 안전한 등교, 학구 조정이 답이다

이 때문에 나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학구를 조정해달라, 그것이 안 되면 공동학구라도 지정하여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당 교육청에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파주교육청은 "교하택지 지구내 초등학교 통학구역은 초, 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6조에 의거 학급 편제와 통학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해진 것으로 학구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통학로에 대해서도 "보행이 가능한 우회도로(육교)가 있고, 교통안전교육 및 안전지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우회도로(육교)가 기존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고, 거리상으로도 문발초에서 더 멀다(두일초까지는 646m, 문발초까지는 870m)"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교하지구 6단지 학부모회에서는 11일 파주교육청장과의 면담 결과,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어 경기도 교육청에서의 항의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당사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미래에 대한 배려다. 행정 편의적 사고로 인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어떠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성세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그 책임을 감수할 수 없다고 본다.

파주교육청이 좀 더 발전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모든 위험 요소로 보호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성우 기자는 파주 교하지구 6단지에 살면서, 자녀2명을 문발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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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성우 기자는 파주 교하지구 6단지에 살면서, 자녀2명을 문발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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