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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9시 30분경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매일 눈만 뜨면 전화하는 여동생도 제부와 외국에 가고 전화 걸 사람도 없는데….
궁싯거리며 전화기에 다가가니 또 발신자 번호가 뜨지 않는 전화였습니다. 얼마 전 서울지방검찰청을 사칭한 사건도 있고 또 다시 그런 전화가 걸려오기면 하면 온갖 육두문자를 퍼부을 각오를 하고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BRI@"○○은행 콜센터에서 음성으로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귀하는 카드대금이 연체되셨습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을, 내역을 알고 싶으시면 9번을 눌러주십시오."
내용만 은행 카드대금 연체로 바뀌었을 뿐 지난번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수법과 비슷했습니다.(1월 14일자 "서울지검입니다. 주민번호 부르세요"...? 참조.)
다시 들을 것도 없이 그냥 9번을 눌렀습니다. 제가 ○○은행에 계좌가 있지만, 카드는 없기에 자신 있게 퍼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1, 2초 사이에 머릿속에서는 육두문자를 생각했지요.
대부분 은행 콜센터의 상담원들 목소리가 얼마나 상냥합니까?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 그런데 오늘 그 여자의 목소리는 30대 이상 아줌마 목소리였습니다.
"○○은행 콜센터입니다."
(난 시비조로)
"나한테 하나은행 카드 있어요? 나한테 하나은행 카드가 있냐고~?"
(상대방은)
"은행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나 봅니다."
(더 큰 목소리로)
"야, 사기꾼들아. ××하고 자빠졌네. 비싼 밥 처먹고 할 짓이 그렇게도 없냐?"
"뚝…."
오늘 아침 '사기꾼' 그 여자 놀랐을 겁니다.
오늘(20일)은 토요일이라 은행을 사칭하는 것 같습니다. 은행들이 토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으니까 쉽게 확인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그 은행에 카드가 있는 사람이라면 넘어가기 딱 좋을 것 같으니 토요일이나 공휴일 은행의 콜센터, 더더욱 음성 메시지는 다 사기꾼이란 걸 알았으면 합니다.
은행에서 텔레뱅킹을 6개월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텔레뱅킹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도 일일이 상담원이 전화를 해주든지 아니면 문자 메시지로 장기 미사용으로 해지된다고 통보를 해 줍니다. 그런데 카드대금이 연체됐다면 음성 메시지가 오겠습니까?
지난번 서울지방검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서 시골의 양가 부모님한테도 교육을 시켰습니다. 손자가 교통사고 났다고 돈 가지고 나오라고 하면 사기전화니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과 친구들에게도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니 사기전화 대응법까지 알려줬습니다.
방송과 뉴스 등 모든 매체에서도 국민들이 빠짐없이 알 수 있도록 계속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이젠 전 국민들이 다 알아서 그런 사기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포기할 것 같아요. 국민들 또 시골 노인들의 피 같은 돈이 사기꾼들 손에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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