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리산에서 만난 보내기 아쉬운 봄꽃들

등록 2007.04.29 17:04수정 2007.04.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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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581m)에 다녀왔습니다. 고리 환(環)자를 써서 환산이라고 부르는 이 산은 고리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봄 산행은 꽃맞이 산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합니다. 고리산에서 만난 우리 꽃들은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등산객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초연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특히 짙어가는 나무 잎 그늘에서 몸을 감추듯 핀 꽃들이 더욱 소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산철쭉
산철쭉김유자
산의 초입에서 만난 꽃은 산철쭉이었습니다. 진달래꽃과 철쭉이 다른 점은 어린 순의 인편에는 끈끈한 점액이 있다는 것과 꽃잎 안쪽에 진홍색의 반점이 있다는 점이겠지요.

애기붓꽃
애기붓꽃김유자
솔붓꽃이라고도 부르는 꽃이지요. 짧은 꽃대 위에 보라색 꽃이 피는데 꽃이 지면 둥근 삭과가 달리는데 익으면 곧 터지고 맙니다.

은방울꽃
은방울꽃김유자
고리산은 백합과에 속하는 은방울꽃의 군락지였습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좀 더 있으면 종 모양의 백색꽃이 피겠지요. 얼핏 보면 둥글레와 비슷하지만 키가 작고 독성이 있다고 하네요.

각시둥글레
각시둥글레김유자
약간 누른 빛과 푸른 빛이 도는 백색의 꽃이 피는 각시둥글레입니다. 땅속에서 끝같이 생긴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합니다. 이것 캐서 말려서 구수한 둥글레차를 끓여 먹지요.

현호색
현호색김유자
연한 홍자색 꽃이 피는 현호색이 꽃입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이지요. 벌써 질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 지지 않고 남아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진달래
진달래김유자
물러갈 때를 알지 못하고 아직도 아직 피어 있는 진달래꽃입니다. 진달래꽃도 꽤나 종류가 많더군요. 지리산 세석평전에는 털진달래가 많더군요. 하마 다 지고 말았겠지요? 갑자기 지리산이 그리워지네요.

흰산철쭉
흰산철쭉김유자
고리산 정상에서 만난 흰산철쭉입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꽃이지요. 산 꼭대기에 하얗게 피어 있으니 약간 고고하게 보이더군요. 자칫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색이 흰색인데 흰산철쭉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산벚나무
산벚나무김유자
산에는 아직 산벚꽃이 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 꽃을 보려면 일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산벚꽃이 피어 있는 산은 마치 구름이 머물고 있는 듯 아련한 모습이었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으름덩굴
으름덩굴김유자
으름덩굴입니다. 이제사 꽃이 피려고 망울이 졌더군요. 으름덩굴의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데 암꽃은 크고 숫자가 적게 달리고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는 특이한 꽃입니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꼭 다래와 비슷한데 달기는 하지만 씨가 많아서 먹기가 약간 고역스럽지요.

개쉬땅나무
개쉬땅나무김유자
개쉬땅나무, 마가목, 쉬나무, 빕쉬나무 등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쉬땅나무지요. 숲 으슥한 곳에서 피지만 자신을 숨기지는 못합니다. 꽃은 흰색으로 피는데 10월에 적색으로 익는 열매도 아름다운 꽃이지요.

이렇게 고리산엔 아직도 많은 봄꽃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명창 조상현은 <사철가>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가는 봄을 아쉬워 "갈테면 가라"고 뾰로퉁해 합니다.

"(전략)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후략)"

아쉬움이야 남지만 그래도 여름의 녹음방초도 꽃 못지 않게 아름다우니 이제 서서히 여름 꽃을 맞을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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