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결 무늬의 스카프안인숙
실크나 면에 천연색소(꽃, 풀, 한방 재료 등)로 염색하므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수차례(작품 한 개당 4~5번)의 염색과정을 거치며 세탁시 물빠짐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착처리까지 하다보면 대개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 터인데 천연색소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오기 위함이오, 건강을 위해서리라.
인터뷰를 마치고 한숨 돌리며 학원을 둘러보고있자, 학부모들이 마치 집에서 설거지하듯 자연스럽게 안 씻은 커피잔도 씻고 학원정리를 하였는데 송 작가는 "학부모님들이 곧 자체운영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래서 내킨김에 학원 운영방침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송 작가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중점을 두는 것은 "요새 아이들이 외동이다 보니 나눌 줄을 모르는 경향이 있어서 물감, 크레파스 등의 준비물을 갖고 오면 '네 것 내 것'이 아니라 공유하여 공동체 의식과 나눔, 베풂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면 과자나 사탕대신 '멸치와 콩'을 한 줌씩 주어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게 한다는 걸 보니 평상시 모습과 다르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작품에 담은 게 확실하다.
실크의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움, 풀과 나무색이 주는 소박함, 코 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커피향 때문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지인에게 전화걸어 "이따 커피 한 잔 어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봄날 오후,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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