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 "집권하면 권력 나눈다"고 한 까닭은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당·노 대통령에 메시지... 손학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등록 2007.10.28 14:39수정 2007.10.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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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8일 밤 11시 15분]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가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정동영 대선후보(가운데)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전 지사, 오충일 당 대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가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정동영 대선후보(가운데)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전 지사, 오충일 당 대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권우성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21세기는 대통령의 권력을 나눌 것을 요구한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과 국회의원과 권력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연 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정동영이 당선되면, 정동영 정권이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정권이요, 손학규 정권이요, 이해찬 정권이요, 김근태 정권이요, 오충일 정권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 후보가 그간 정치개혁의 핵심사안 중 하나인 당정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정동령이 대통령되면 당과 정치하겠다"면서 "지난 10년 민주정부의 아쉬움은 당의 힘이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당이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대통령은 당과 유리됐다. 이것을 고치겠다"고도 했다. 또 "당이 민심에 뿌리박고, 권력의 중심에 서서 대통령과 당이 민심의 바다에 유리되지 않고 중심에 서서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당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은'대통령과 당이 유리된 상황'에 대한 지적이라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정분리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담겨있지만, 당정관계 전반에 대한 정 후보의 인식은 노 대통령과 그 기조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권해도 사당화 않겠다'... 노 대통령의 원칙강조에 화답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정동영 대선후보와 부인 민혜경씨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정동영 대선후보와 부인 민혜경씨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권우성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제17대 대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시대 여는 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권우성

당정분리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인 '당에 대한 대통령의 제왕적 지배', '당의 사당화'가 아니라  권력을 당과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나누겠다, 당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개혁에대한 원칙을 분명히 세우라는 청와대의 요구를 수용한 측면이 있다. 결국  당정관계에 대한 정 후보 나름의 '비판적 계승'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지난 26일 광주방문에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해 "지난 10년간의 민주세력의 가치와 정책을 견지하는 가운데 소통을 통해 국민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쪽의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민주세력의 가치를 견지한다는 것은 참여정부 공과를 안고 가겠다는 기존 입장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가치와 원칙을 강조한 노 대통령 입장에 대한 에두른 답변"이라며 "노 대통령과 경선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의 신뢰회복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6일과 선대위 발족식에서의 정 후보의 발언은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한 노 대통령에 대해, "나도 가치와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화답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의 선대위발족식에서 이 언급은 물론 신당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권력을 잡아도 당을 사당화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물론  "그 대신 당도 이번 대선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독려이기도 하다.

그는  "모든 열정과 관심을 12월 19일에 집중해서 배수진을 치자"고 강조하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일체의 생각과 논의와 관심을 추방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집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날 선대위 연설에서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 후보쪽은 이미 후보단일화라는 표현을 '통합'으로 대체해 쓰고 있다. 신당 선대위의 핵심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는 단일화의 '단'자도 꺼내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먼저 단일화하자는 사람이 바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론흐름에 따라, 정 후보쪽 입장에서는 문국현, 이인제 후보와 현격한 지지도 차이가 나타나면서 '아래로부터의 통합'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선주자 8명 모두 선대위 참여... 내부화합 완료 평가

 오충일 공동선대위원장의 돌발 제안으로 정동영 후보와 부인 민혜경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오충일 공동선대위원장의 돌발 제안으로 정동영 후보와 부인 민혜경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권우성
이날 선대위 발족으로 신당은 대선 경선 이후 내부화합은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선 본선에서 끝까지 겨뤘던 손학규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오충일 신당 대표가 맡았다.

신당 대선경선에 나섰던 한명숙 전 총리가 선대위 최고고문, 유시민 의원, 신기남 의원, 천정배 전 장관, 김두관 전 장관, 추미애 전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한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은 정 후보와 함께 가족행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대선경선 주자 중 정 후보 외 8명이 모두 선대위에 참여한 것이다.

손학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화합과 대선승리를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정 후보와 저, 이해찬 후보가 같이 손잡고 있는 모습 보니 여러분, 승리를 확신하시죠"라면서 정 후보와 이 전 총리를 연단위로 불러내 같이 손을 들어올려 분위기를 띄운 뒤 "이명박 후보에게 가 있는 중간층, 수도권의 30~40대를 다시 신당으로 데려오는 것이 손학규의 할 일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어제 부산경남 당원들을 만났고, 내일은 대구경북으로 간다"면서 "이렇게 전국을 모두 누비겠다. 이번에만 이기면 한나라당은 풍비박산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발족식 행사 사회도 경선에서 이해찬 전 총리 캠프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정 후보를 비판했던 윤호중 의원이 맡았다.

'친문국현' 원혜영·문병호·이상민 선대위 참여, 이계안은 불참

신당내 친문국현 인사들인 원혜영·문병호·이상민 의원도 선대위에 참여했다. 원 의원은 2020 국가비젼위원회 산하 정치개혁위원회를 맡았고, 문병호 의원은 정책조정위원장을, 이상민 의원은 클린선거대책위원회산하 정책검증본부를 맡았다.

신당 의원 중에 이계안 의원만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재천 선대위 대변인은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족행복시대'라는 컨셉트에 맞춰, 이날 발족식에는 가족단위로 참석한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많았다. 무대 뒤편은 김근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부부 등 가족단위 참석자들이 배경을 만들었다. 정 후보도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지지자들 자녀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다. 

정 후보는 "우리는 바로 차별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성장을 원한다. 그리하여 가족행복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일자리 불안, 주택불안, 노후불안, 교육불안 이것을 대통합민주신당과 대통령이 5년 내내 챙기고, 밀고, 추진하면, 국민들께 한없이 미안스럽게 생각하는 양극화의 계곡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행복'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부문위원회 중 하나인 가족행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중앙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오후 2시40분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상당히 많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200여명의 지지자와 함께 북한산 대동문까지 왕복 약 6km산행을 했다. 대동문 앞에서 정 후보는 "낙오자까지 챙기는 대동세상을 만들자"며 '차별없는 성장'을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신당의 '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과 명단은 다음과 같다.

I. 후보실

 1. 고문단
   ○ 최고고문 : 조세형, 김원기, 이용희, 정대철, 한명숙
   ○ 상임고문 : 문희상, 유재건, 신기남, 정세균, 장영달, 천정배, 김한길, 유시민, 김두관, 추미애, 박광태, 박준영, 김완주


 2. 특보단장
○ 이석현(총괄)  ○ 김성곤(국방) ○ 김원웅(통외통) ○ 김희선(여성) ○ 박병석(경제)
○ 이근식(행정) ○ 이낙연(공보) ○ 유선호(문화관광) ○ 김태홍(보건복지) ○ 최용규(법무)

3. 비서실
   ○ 비서실장 : 조성준 ○ 정무총괄실장 : 최규식 ○ 지원실장 : 박영선


 4. 대변인실
   ○ 대변인 : 김현미, 최재천


II.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 선대위원장
   ○ 공동선대위원장 : 오충일,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 상임부위원장 : 김효석, 정균환, 이미경, 조일현, 김상희, 양길승    


2. 각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 각 지역위원회별 선거대책위원회

3. 재정위원회
   ○ 위원장 : 송현섭  ○ 명예위원장 : 한행수

 4. 인재영입위원회
  ○ 위원장 : 정대철, 김덕규


 5. 선대본부
  ○상임선대본부장 :정동채(당무), 이강래(총괄), 박명광(특별위원회)
  ○ 총무본부장 : 문학진
   ○ 전략기획본부 : 민병두
       ※전략기획·홍보 자문위원장 : 김한길
   ○ 조직위원회 - 조직본부
      · 위원장: 이호웅, 염동연
           ※조직자문위원장 : 이용희
      · 본부장: 김낙순, 이상경, 박기춘, 박상돈, 주승용, 김부겸, 강길부       
   ○ 홍보본부 : 김교흥, 전병헌, 정상모
      ○ 유세·연수본부 : 서갑원, 배기운, 양관수
           ※유세단자문위원장 : 조홍규
      ○ 정책지원본부 - 정책위원회
      · 정책위의장 : 김진표
      · 정책위부위원장 : 오영식, 강창일, 채수찬, 우원식
      · 정책조정위원장 : 문병호, 최  성, 우제창, 노영민, 이기우, 이경숙
       ○ 정책기획본부 : 이목희, 송영길
   ○ 매니페스토 정책본부 : 오영식, 우제창   
   ○ 정책자문위원회
       · 위원장 : 권만학, 김하수, 안병우, 조성일
       · 본부장 : 김태일, 김호기, 류근관 
   ○ 미디어인터넷본부 : 신중식, 김홍업
   ○ 방송콘텐츠 개발본부 : 양형일, 윤호중
   ○ 종합상황실 : 이종걸, 문석호, 우제항


(가족행복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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