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러 나가는 길에 계속 걸려오는 전화. 왜 꼭 그 자리에 대야 하는데?
조주연
얼마 전부터 인하대 후문 인근에서 자취를 하기 시작했다.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게 있으니 바로 주차 문제다. 자취방을 구할 때, 집주인이 "혹시 차를 가지고 다니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건물 바로 앞에 주차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항상 다른 차들이 와서 주차를 해놓기 때문이다.
그 자리뿐만 아니라 집 주변 어디에서도 주차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밤이나 새벽시간이 되면 주차 공간이 많이 생겨 별 걱정없지만, 문제는 주말이나 낮 시간에 차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다. 우리 집 앞은 물론 그 주변 주차 공간은 전부 다른 차들로 꽉 차 있다.
그런 까닭에 주차할 공간을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차금지'란 글씨를 벽에 써놓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자체가 공포스럽고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또 전용 주차금지 팻말을 놓아두거나, 설치물(?)을 갖다놔 주차공간을 확보해 놓으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런 걸 무시하고 차를 대놓고는 그냥 "법대로 하라"고 하면 저쪽도 할 말 없겠지만, 막상 실랑이를 벌일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 별로 그곳에 주차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 "차 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