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샘에서 돈까스를 먹고 있는 학생.
조은별
연세대에 재학 중인 박태윤(21)씨는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학교 주변에서 살기 때문에 하루 한 끼 이상을 학생식당을 통해 해결한다. 심지어 토요일에도 점심을 먹으러 온다. 이렇게 자주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싸니까.
학생식당 밥이 먹을 만 했던 건 딱 한 달. 그 이후엔 "국물, 돈가스 모두 다 아무 맛이 안 느껴진다"고. 박씨는 "그냥 살기 위해 먹는다. 조미료 엄청 넣을 것 같다"고 투덜대며 한 끼를 때우러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박씨가 주로 이용하는 학생식당은 학생회관에 위치한 '고를샘'(고르는 재미가 있다!)이다. 원래 학생회관엔 맛나샘(맛있으니까!)과 부를샘(배가 부를 걸?)이라는 학생식당도 있었으나 지난 9월부터 리모델링 중이다.
뭐, 애초에 고를샘, 맛나샘, 부를샘은 그 메뉴나 가격, 맛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던 곳은 아니었다. 고를샘 내부엔 가마, 인터쉐프, 뽀글뽀글이라는 한식 메뉴 담당 코너와 피자, 스파게티, 그라탕 등을 판매하는 곳이 들어서 있다. 가격은 대략 2500원~3500원 선이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금지혜(23)씨가 이곳에서 점심을 위해 선택한 메뉴는 깐쇼새우 오므라이스였다. 어라, 어디선가 본듯한 이 느낌은? 몇 주 전에 내가 먹었던 새우튀김 오므라이스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똑같은 밥, 똑같은 계란 지단, 똑같은 소스에 곁들이는 메뉴들만 달라진다. 금씨는 학생식당 이용 이유로 "가까우니까 온다"며 그 이외의 이유는 딱히 없다는 반응.
학교 정문 밖으로만 나가면 갖가지 음식점이 가득한 번화가 신촌이 버티고 있지만, 촌각을 다투는 공강 시간엔 바로 그 코 앞으로 나가는 일도 쉽진 않다. 무조건 가깝고, 빨리 나오고 그나마 싼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식당을 찾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금씨는 금씨는 30분 만에 점심을 해결하고 남은 공강 시간 동안 시험 공부를 하러 도서관으로 향했다.
간단히 때울 수 있는 분식은 학생식당 최고의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