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2010 ; AMA 2010)'에서 저스틴 비버가 4관왕을 차지했다. 캐나다 출신의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는 올해의 아티스트상, 올해의 앨범상, 남성 팝-록 가수상, 신인상의 4개 부분을 휩쓸었다. 저스틴 비버는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10대 후반인 지금 팝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이 되었다. 저스틴 비버가 유수의 아티스트를 제치고 시상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팝 시장도 대세는 아이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누리꾼들은 저스틴 비버의 수상소식을 접한 후 한결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도 저스틴 비버 같은 아이돌이 있을까?"
한국 대중 음악시장 역시 '음악 잘하는'이란 간판을 내건 아이돌이 꽤 된다. 더 긍정적인 점은 음악 잘하는 아이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돌은 단연 아이유다. 아이유는 무대와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대중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인기몰이를 했던 것은 아니다. 데뷔곡 '미아'는 아이유의 보컬실력을 보여주기에는 적합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 정규 1집 <Growing Up>을 통해 발랄한 이미지로 어필하였고 'Boo'와 '있잖아'를 연속 히트시키며 국민여동생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어쿠스틱 연주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돌 이미지와 음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잘 쫓고 있는 셈이다. 아이유가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는 순수하거나 친근한 동생의 모습이다.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또래의 여성아이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성년 아이돌의 지나친 선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아이유는 대중에게 포지티브하게 다가갈 수 있다.
어쿠스틱 연주와 뛰어난 보컬 실력은 그녀의 큰 강점이다. 2008년 10월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한 중학생 아이유는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타미아의 'Officially missing you', 코린 베일리 래의 'Like a star'를 불렀다. 아이유의 무대를 본 윤도현은 "어린나이에 나오긴 힘든 음색이다", "기타를 연주하고 거기에 노래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각종 매체에서 아이유는 최신 인기곡, 팝, 포크음악 등 장르를 불문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의 기타연주곡은 그녀가 단순히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 아닌 노력하는 가수임을 증명해준다.
새로운 앨범 그리고 과제
아이유의 새로운 앨범<Real>은 발매와 동시 각종 차트를 석권했다. 특히 연관 검색어 '3단고음'이 화제를 모으며 곡 제목처럼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앨범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우선 '아브라카다브라', '잔소리'를 작곡한 이민수가 타이틀 곡 '좋은날'을 작곡했다. 윤종신이 작곡한 '첫 이별 그날 밤'은 아이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쿠스틱기타와 함께한다. 이 밖에도 신사동호랭이, 김형석, 윤상, 최갑원, 정재형 등이 참여했으며, 정재형은 '좋은날'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열의도 보여주었다. 대가들이 참여해서 그럴까? 앨범의 전반적인 퀄리티는 정규 1집에 비해 꽤 높아졌다. 첫 번째 앨범<Growing Up>은 중구난방한 느낌이 드는 반면 <Real>은 정체성이 뚜렷하다. 이미지를 굳이 표현하자면 '겨울소녀'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소속사는 아이유가 싱어송 라이터를 향하고 있다 밝혔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혼자 있는 방'은 작사가 최갑원과 함께 아이유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이 싱어송라이터로 가는 첫 걸음이 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싱어송라이터, 보컬리스트 혹은 유수의 세션이 되기 위해선 본인 고유의 색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신만의 색을 갖는 것은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여러 장의 앨범을 낸 가수도 기획사의 프로모션에 휘둘려 본연의 색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국민 여동생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여동생으로만 만족한다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 인정받는 작업이 진정한 뮤지션으로 가는 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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