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의 식수원, 백천수원지지하수를 활용한 구마모토의 식수해결은 대구광역시의 모델이 되었고, 이 시스템으로 대구광역시는 수요 식수의 상당량을 충당할 수 있게 되었다.
성익환
울산시민의 입장이 되어 보자. 마실 물이 부족해진다는데, 역지사지로 다른 지자체 주민으로서 울산시민의 희생을 요구할 권한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 그냥 요구할 수 없고, 그런 적도 없다.
먼저, 울산시민들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이 정확히 알 것이 있다. 사연댐 물은 울산시 전체 용수를 담당하지 않는다. 매우 일부분일 뿐이다. 그 수치는 울산시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희생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주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대구광역시는 2015년에 '
세계 물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세계 물포럼'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만큼이나 비중이 큰 국제행사다. 지구촌 물부족이 긴급한 현안이 된 현재, 물 문제에 관한 세계적 협의기구가 '세계 물포럼'이다. 이 같은 국제행사를 대구시가 어떻게 유치하려고 나섰는가? 다름 아닌 대구시가 식수 자급에 관한 획기적 방법을 실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울산은 대구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물수급을 해결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하며,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현재 울산시장은 자문을 통해 제시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밝힌 적이 있었을까?
울산지역내 지하수 개발가능량 및 이용량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성익환 박사 제공) |
❏ 울산의 30년간 평균강우량: 1,324.8mm ❏ 수자원총량 : 약 14억㎥/년 ❏ 지하수함양량: 약 2억4천만㎥/년 ❏ 지하수 개발가능량: 약 1.8억㎥/년 ❏ 2003년말 기준 지하수 이용량: 약 2.2천만㎥/년(총 4,210 개소) ❏ 시민 1인당 5리터 음용수 공급시 : 2백만㎥/년(개발가능량 대비 1.1%, 이용량 대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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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울산시, 세계적인 희귀 암각화를 보존하려 애쓰며 세계유산에 등재시킬 계획을 추진중인, 한국 내 소득 1위의 부자 도시는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는 의지에 차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그러한 의지의 시작과 끝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오로지 껍데기요 허상일 뿐이다.
정부를 탓하기 전에, 대구와 경북의 양보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가 내놓아 보라. 언론에 뿌리는 보도자료나 원론적이며 불명확한 계획이나 들려주는 기자간담회 말고 무슨 노력을 했는지 말해 보라. 반구대 암각화로 인한 유무형의 막대한 이득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한 적이 몇 번이나 있는지, 아니 있기나 한지 답해 보라. 나아가, 문화 시정을 내세울 만큼 문화에 대한 진지한 성찰, 반구대 보존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책임성을 정직하게 바라본 적이 있는가 답해 보라.
위대한 인류의 유산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 가치에 어울리는 높은 이상과 문화의식을, 울산시여, 제발 보여 다오! 문화로 세계에 우뚝한 울산은 말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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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울산시의 이해할 수 없는 역사관, 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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