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이태건
과수원을 둘러보고나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인생, 삶, 수행 같은것들에 관심이 많아 무술이나 기수련에 심취하기도 했던 이야기들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명을 지키는 농업의 소중함과 종교적인 신념으로 예술자연농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사과농사를 짓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했는데... 한해 800만원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제 둘째 아기도 태어나 어깨가 더 무거워 졌을 터인데 신념만으로 지켜가기엔 너무 힘든길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모든 생산물은 직거래로만 소비자 분들께 판매하고 있는데요. 농부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자신의 농산물의 가치를 이해해 주고 구매해 주는 소비자'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시간 넘게 온갖 툴바와 악성코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피씨를 정상화 시켜 놓고 직거래에 잘 활용하라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붉은 기가 도는 아오리 사과를 몇개 먹는데 평소에 먹던 아오리사과 보다 덜 시큼하고 사과의 맛이 강한 것이 오랜만에 좋은 사과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여름사과는 이제 다 판매 하고 10월이 되면 부사가 나올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그 때 가 기다려 지네요.
사과를 생산하면 절반정도는 판매도 어려울 정도로 못생겨서 사과즙을 만듭니다. 작년에 만든 사과즙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앞으로 지을 농사도 고민이지만 판매하고 있지 못한 사과즙도 고민이 됩니다. 예술자연재배로 키운 사과로 만든 사과즙. 젊은 농부에게 힘이 되는 소비가 필요한 때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오랜만의 즐거운 농부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4대강 공사 현장을 만났습니다. 강 중간을 막아서는 낙동강 구미보와 강변에서 벌어지공 있는 대규모 토목공사 현장들. 자연을 지키려는 젋은 농부의 노력과 대비되어 너무나도 가슴아팠습니다. 작은 개인들의 노력이 큰 부당함을 고칠 수 있을까? 지금은 긍정이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할수있다는 긍정이 농업의 현장에서도 개개인의 삶에서도, 선거에서도 이 세상을 좀더 밝게 만들기를 바래봅니다.
덧붙이는 글 | 스마일포유 홈페이지(www.smileforyou.kr)에도 개재합니다.
www.smileforyou.kr 에서 이철규농부의 예술자연재배 농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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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를 꿈꾸는 젊은 농부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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