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양심 월례포럼행동하는 양심 월례포럼에서 대담은 나누는 박지원 의원(오른쪽)과 김만흠 원장 <사진제공: 허진 작가>
허진
박지원 의원은 이승만 정권시절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신익희 후보와 조병옥 후보의 서거, 그 이후 군사독재정권 및 유신시절,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민주당의 존재를 강조하였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재창출 등 어떠한 위기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나아갔던 민주당의 길을 소개하면서 "민주당의 존재가 김대중 대통령이고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이다"면서 현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를 하는 것임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김대중 정신이 가장 필요하고 그 중심에 민주당이 앞서야한다"면서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그 변화를 주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민주당이 이끌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박 의원은 지금의 변화를 민주당이 이끌고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키고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것이 곧 민주당임을 강조할 것이다.
강연 내내 박 의원 목소리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의 태도에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 전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적이며, 담벼락에라도 욕을 하라는 간절한 바람이 묻어났다.
패널로 참가한 행동하는 양심 정책자문위원장이신 김만흠 원장(한국정치아카데미)은 "정당의 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의 힘이 그 정당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인데 박 의원의 강연에서 민주당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주인의식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과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은 특정세력이 가질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져야하지만 특히 민주당이 가져야하는데 박지원 외에는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DJP연합을 소개하면서 "더 나은 옥동자의 탄생을 위해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키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답변하면서 "15대, 16대, 17대에서는 젊은 피를 수혈받았는데 지금은 젊은 피를 수혈받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늙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박지원 의원은 강연 도중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일화를 소개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이명박 후보가 "각하 저와 똑같습니다"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였단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가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졌다면서 굉장한 기대를 가졌으며 당선되고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남북관계의 파탄을 지켜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엄청난 실망을 하였다고 하였다.
박지원 의원은 학자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아도 학설을 주장할 수 있지만, 정치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끝나는 것이며, 기업하는 사람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지만, 정치는 당선이 되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야 하며,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승리이고 김대중의 승리임을 마지막으로 강조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자신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다고 강조한 박 의원은 그래도 마지막 꿈이 있다면,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초대 평양특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박지원 의원은 뼈 속까지 김대중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