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t Fishing Sri Lanka 남부지방의 전통낚시법 - Stilt Fishing
홍성목
스리랑카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갈레, 이곳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문화 유산인 갈레포트가 있기로 유명합니다. 이곳에 가면 스리랑카의 전통 낚시법인 장대낚시(Stilt Fishing)를 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장대낚시, 'Stilt Fishing'은 조금 생소한 단어지만, 아마 한번쯤은 텔레비전에서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주로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 갈레 마타라 해안 근방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긴 나무 작대기를 산호초나 돌 틈에 박고 거기에 올라서서 낚시를 하는 스리랑카 전통 낚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장대낚시를 하는 낚시꾼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손으로는 나무 기둥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낚싯대를 잡습니다. 낚시꾼들은 균형을 잡는 빼따(petta)라는 바 위해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서 청어(koraburuwa)와 고등어(bolla), 그리고 병어(butter fish) 등의 작은 물고기들을 잡습니다.
장대낚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시작된 것으로 전쟁 후에 산호초 위에 남게 되던 철기둥 위에서 어부들이 낚시를 하게 된 것이 시초가 됐으며, 이전에는 바다 표면에 튀어 나온 바위 위에서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 방법을 널리 사용하게 된 이유는 스리랑카 남부 앞 바다에는 물고기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파도가 심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으며, 그물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보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위해서 많은 물고기들이 도망가지 않고 오래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스리랑카 조상들의 지혜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현재는 장대낚시는 이윤이 낮고 조건이 거칠어 죽어가는 스리랑카 전통 중에 속한다고 합니다. 또한 스리랑카와 인도양을 거친 2004년 쓰나미 이후 많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해안 지역의 상업화로 호텔이 들어서게 되고, 스노쿨링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낚시 장소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관광객의 볼거리로만 속하게 됐다고 합니다.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서 가치 있는 것으로서 보존되고 전승돼 온 사회적 유산 중에 하나인 장대낚시. 스리랑카의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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