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 1권 표지
대원씨아이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대여점에서 접했습니다. 1권부터 봤는데,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는 겁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바로 몇 주 전에 19권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하필 그 책 뒷권들이 줄줄이 대여중이라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도 없고, 이 만화책은 몇 천원을 주고 사서 봐도 아깝지 않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각설하고, 서점으로 가서 이 책을 찾았는데 도통 책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만화책은 없습니까" 하고요. 그러니 그 직원이 한쪽을 가리키며 만화책은 저쪽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 코너는 바로 아동용 만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학습만화 코너였습니다.
그런 만화책이 아니라(여기서 학습만화가 아닌 다른 종류의 만화책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꽤 노력했습니다) 일반적인 만화책을 찾는다고 하니 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우리는 그런 책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씀하시더군요. 그 분 눈에는 나이 먹어 만화책을 사겠다고 찾아오는 제가 좀 우스웠나 봅니다.
저도 만화책을 그리 자주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오죽하면 동네에 있는 서점에서 만화책을 파는지 아닌지조차 몰랐을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까지 비웃음 당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 몇 권을 배송비까지 줘가면서 주문을 하고 보니, 그 배송비가 아깝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섭섭했습니다. 기껏 책을 사주겠다는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말입니다. 물론 만화책을 가져다 놓아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아예 팔지 않는다, 그렇게 할수도 있겠지만 책을 파는 곳에서 왜 팔지 않는 책이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왜 짐짓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인지 의아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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