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분향소에서 줄서서 대기중인 사람들.
박상우
지금까지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평가해 보면, 그 아까운 생명들을 구할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날아가 버린 점이 가장 아쉽다.
만약에 처음 배가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던 때에 해경이나 선장이 올바른 판단을 했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선장이 먼저 모든 일을 접어두고 구명정을 바다에 투하하여 승객들을 모두 바다로 대피시키기만 했더라도 그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장이나 승무원들은 구명정을 펼치기는커녕 승객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승객들을 통제하기 바쁘기만 했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만약에 배가 45도 이상 기울었을 때에 구명정을 펼치기에 늦지 않았다는 생각만이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데도 선장이나 승무원들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 좋은 기회를 그대로 보내 버렸다. 그리고 그때에 해경이 도착했는데도 해경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해경의 초기대응이 완전히 실패한 순간이었다. 해경이 재빨리 상황파악을 하여 방송으로 구조명령을 내리기만 했어도 그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이 기회도 너무나 아까운 기회였다.
만약에 배가 90도 이상 기울었을 때에도 주변에 어선 및 구조정이 와 있던 상황에서도 해경이나 승무원들이 재빨리 행동만 제대로 했었더라도 50%이상의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해경이 승무원들에게 내부구조를 알아내어 그들과 같이 구조하기만 했더라도, 안타까운 목숨들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해경은 그저 몇몇 작은 보트로만 그저 눈에 보이기만 하는 탈출승객들을 물에서 건져 올리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행동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