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 사장
양주승
- '세월호 특별법 제정되는 날 부대찌개 공짜' 현수막을 내건 특별한 이유는?
"내가 고등학교 교사 출신 아닌가. 학생들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남 다른 슬픔을 가지고 있다. 내 자식 같고 내 제자 같고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울기도 무자게 울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나는 시민운동가도 활동가도 아닌 그냥 음식점 자영업을 하니까 생업을 때려 치고 시위 현장에 나갈 수도 없는 것이고 늘 마음에 빚이 있는 거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그런 상황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는가."
-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는?"어떤 사람이 명의냐?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어디를 치료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면 방법이 나온다. 잘못된 진단으로 환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찾아야 치료가 제대로 되는데 원인규명은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대충 넘어가니까 나중에 환자가 죽을 지경에 이른다.
1960년대, 70년대, 80년대는 산업화 과정에서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는 기본기를 다져가며 살아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무엇이 적폐(積弊)이고 병폐인지 찾아서 개선해 나가자는 의미다. 300명 이상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도 적당히 넘어가면 앞으로 3천명, 3만 명도 죽을 수 있다. 특별법을 만들어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마세요라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 한효석 사장은 시민운동가인가? "나는 책상머리 시민운동가다. 과거 부천시민이 대대적으로 반대운동을 폈던 화장장 문제라든지 현재 진행 중인 동부천IC 반대 투쟁 등 시위 현장에는 단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시민운동가로 보고 있다. 나는 투쟁의 현장에는 없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반듯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실천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정치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출마를 했을 것이고, 교육을 위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사람은 교사가 됐을 것이다."
- 음식점 영업은 잘되는가? "예전에 '저 사람이 하는 보리밥이면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말이 큰 칭찬으로 들렸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함부로 음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정직하게 만들어 제 값을 받는 것도 큰 공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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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공짜 부대찌개', 이 사람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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