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읽기 국민모임을 마치고 국회 앞 기념촬영
헌법읽기 국민모임
마을을 만들고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 이전에 우리 공동의 약속인 헌법을 제대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오천만 인구중에 우리 공동체의 약속인 헌법을 제대로 생각하며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명? 10만 명? 단언컨대, 안될 것 같다. 주위에 헌법을 제대로 읽어봤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고, 나 역시도 헌법을 읽어야겠다고 책까지 사두었지만 몇 해 동안 먼지만 쌓이고 있다. 마땅히 공화국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헌법을 읽도록 해야 하지만 그런 것을 학교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국가나 학교는 공화국의 시민들이 헌법을 읽는 것에 관심이 없든지 아니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다지만, 이번에 또 몇몇 공화국의 시민들이 헌법읽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모하고 힘든 일이고 계란으로 바위치는 일과 유사하지만 이것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기에 500원짜리 헌법책도 펴냈다. 처음 반응은 좋은 듯하다. 발행한지 몇 일 만에 만부가 나갔다고 하니 만만찮은 첫 힘이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류의 일들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뒷심이다. 사람들의 지혜와 뜻이 제대로 모이지 않는다면 뒷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제대로 뜻이 있는 시민이라면 저들의 정치리그에 헛된 힘을 쓰는 대신 이참에 손바탁 헌법이나 제대로 한번 읽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