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도올 김용옥이 jtbc '차이나는 도올'에서 투표하지 않는 젊은 세대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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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유는 야당이 전략적으로 만든 '여당 vs. 거대야당의 프레임'을 언론이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기 때문이다. 여당 vs. 거대야당의 의석을 경마식으로 보도하는 프레임 안에서는 투표하지 않는 20대는 '자기편이 아닌 개새끼'가 될 수밖에 없다. 여당이 청년에 관심 없는 상황에서 야당이 여당을 누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20대 투표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렇게 20대를 찾았겠지.
왜 투표 안 하느냐고 40대를 비판하는 언론은 아직 못 봤다. 투표율이 중요하다면 전 세대에게 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흔히 20대와 비교하는 60대 투표율에 비하면 40대 투표율도 저조한데 말이다. 문제는 언론이 20대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여당 vs 거대야당의 프레임 안에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을 끌어오기 위해 20대를 언급하는 언론은 '20대'라는 단어의 함정에 빠진다.
20대는 나이를 제외하고는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범주가 없다. 20대는 각각 사는 곳도 정치이념도 계층, 학력도 다르다. 이런 집단을 나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다. '나이'가 투표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여당과 거대야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소수야당을 지지하는 청년은 언론에서 투명인간 취급당하기 일쑤다. 그뿐만 아니라 투표하는 약 68%(18대 대선 20대 투표율 기준, 전체 투표율은 74.8%)의 20대도 투명인간으로 만든 채 단지 야당 표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20대에 대해서만 무차별 폭격을 가한다. 총선보다 파급력이 큰 대선에서 20대의 68%가 투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말해주는 언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