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난 뒤 느낀 점을 설명이나 노래 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하는 학생들
새들생명울배움터
"광개토대왕을 보면 백성을 가장 사랑했던 왕의 시절에 우리나라의 영토가 가장 넓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 추상적인 것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주는 것 같습니다."양권진 학생(18세)은 사랑의 힘이 역사를 변혁하고 새롭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의 변혁은 사랑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완성이 된다. 사랑이 사랑으로 온전해질 때 우리는 추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 또 그 현실은 역사의 변혁을 가지고 온다. 지금 우리의 사랑이 좀 더 온전해질 수 있다면 안장왕이 한주를 사랑함으로 여러 굴곡진 역사를 극복했던 그 역사처럼 지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를 사랑한다는 추상적 개념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인 사랑을 행했다면 어땠을까? 자신 옆에 죽어가고 있는 백남기 농민을 사랑했더라면! 7시간 자리를 비울 동안 죽어 갔던 아이들을 사랑했다면! 아니, 더는 그만두고 본인이 국가 책임자로서 머리 조아려 미안하다고 깊이 사죄할 수만 있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주 진실한 작은 사랑이 개백현 태수의 불의함을 물리치고 시대의 그릇된 질서를 새롭게 변혁하는 사건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개개인이 가진 사랑의 역량이 성장할 때 역사는 진보한다역사적인 모든 혁명이 그러했다. 동학농민운동이 그러했으며 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 그러했고 87년 민주화항쟁이 그러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사랑과 그리운 마음의 성장이 역사를 변혁했다. 그들의 마음은 불의로 인해 죽은 '너'에 대한 애환으로 가득했고, 무지했던 '나'의 삶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려는 힘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가슴 깊숙한 곳에 영속적인 것에 대한 근원적인 그리움이 있었다. 그것이 국가적인 때와 함께 맞부딪혀 역사적인 변혁을 일으켰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은 나에게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참가자들에게 커다란 성장의 과제를 요구했다. 또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의 사건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온 대한민국 주권을 가진 모든 국민에게 한층 더 성장한 역량을 요청하는 사건이 되고 있다.
역사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배움을 줄 때는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왜곡된 역사로 점철된 지금의 시대에서, 진실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만나고 더 깊이 사랑해야 한다. 그런 삶의 역량을 보여주고 계승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르침은 결국 선생님인 내가 그 삶을 실제로 살 수 있어야만 살아 있는 가르침이 된다.
깨어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모두에게 옳은 일을 분별하는 사람으로, 건설적인 대안과 방안을 몸소 실천하며 내 안의 부족한 점을 근원적 그리움으로 채워 간다면, 나는 지금보다 떳떳하게 아이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거대 담론은 결국 다시 내 작은 일상 속으로 들어와 타오르게 된다. 나의 작은 일상을 꾸려감으로 역사의 거대한 책임을 지는 역량을 길러갈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 수 있다.
후세대에게 좀 더 나은 시대 정신을 계승시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좀 더 나은 시대, 올바른 문화, 온전한 삶을 그리워하며 지금을 충실히 살아간다면 역사가 변혁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후세에게 아름다운 조국 강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지금 현실에서 깊은 간절함과 사랑으로 살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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