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자전거미세먼지속에 중무장하신 할아버지
dong3247
이렇게 완전무장을 하신 채, 우리 동네를 너머 이웃마을 두개를 지나고 멀리 보이는 논과 밭을 크게 돌아 뚝방길을 거쳐 돌아오시는 코스를 두 번 도십니다. 활기찬 아침 라이딩이 끝나고 집안으로 들어오실 때는,
"야, 기분좋다. 운동했더니 배가 고프네. 빨리 아침먹자!" 큰소리로 기분 좋게 말씀하십니다. 운동량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 아버지에게는 꽤나 만족스러운 운동이었나 봅니다.
철마다 다양한 색으로 변신하는 아버지의 자전거를 손자들은 '무지개 자전거'라고 부릅니다. 아버지 자전거의 색깔은 손자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희들도 궁금해 합니다. 어느 해 봄에는 벗꽃처럼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고, 여름에는 하늘색, 그리고 겨울에는 새하얀색으로 변신하기도 해 그 이름이 '빽차(white car)'로 불리우기도 하는 할아버지 자전거의 2017년 봄 컬러는 시원한 블루였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위에 살포시 얹혀진 노란색 장갑이 더욱 더 눈에 띄었는가 봅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런 뜨거운 반응에 아버지는 '단지 자전거에 칠하나 바꿨을 뿐인데 뭘 그리 좋아하냐?'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시골 생활에선 이런 작은 변화도 웃음이 되고 얘기거리가 됩니다. 무지개 자전거의 변신 다음 계절의 컬러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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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중한 이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며 멋지게 늙어가기를 꿈꾸는 직장인 아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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