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을 위해 투쟁한 민주노총에게 기다리라고 말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적폐청산을 위해 희생한 한상균과 이영주는 돌아와야 합니다.
노동당
그런데 촛불 혁명 덕분에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민주노총의 투쟁에 어떻게 화답했습니까? "민주노총의 요구에 1년을 더 기다려라", "노사정위원회에 들어와서 말해라", 이렇게 말합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은 박종철이 씨앗이 되고 이한열이 불을 피웠다고 말합니다. 4.19 이후 1987년과 버금가는 투쟁을 했던 2017년, 위원장도 구속되고 조직도 깨지고 수십 수백억의 돈도 들이며 투쟁한 민주노총에 기다리라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묻지 말고 박근혜 퇴진의 최대 공신 한상균을 풀어주고 민주화의 주역 민주노총에 대한 합당한 대접을 해주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말하는 비정규직 철폐와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잡자는 요구는 노사정위원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민주노총의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박근혜 퇴진에 온몸을 바쳐 투쟁한 민주노총의 조합원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다른 어떤 조직보다 희생하며 투쟁한 민주노총의 역사가 바로 써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으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조직이 박근혜 투쟁에 함께하고 고생했다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노총 정도는 안 됩니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민주노총의 간부가 노동부의 고위직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만, 유독 민주당이 집권하는 시절에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을 장관급인 노사정위원장으로 모십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친구에게 노동부 장관 자리를 주기도 했지요. 전직 금속연맹위원장을 노사정위원장으로, 전직 활동가에게는 시의 1급 부시장 직급을 줍니다. 왜 이럴까요?
민주노총의 활동가 여러분, 여러분에게도 출세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니 대통령 선거에 당선될 사람 밀어주고 그 자리 가면 됩니까? 정권에 불려간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면 노동자들에게 좀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정권의 부름을 받은 분들은 민주노총이 투쟁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조직을 꾸려 노동조합 선거에 자기사람 당선시켜 조직력을 깨는 행위는 멈추어야 합니다. 권력의 떡고물을 나눠주는 중간관리자처럼 하지 마시고 처음 노동운동을 할 때처럼 민주노총의 간부였을 때의 생각과 소신대로 밀고 가면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 지지할 것입니다.
지금은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는 시기입니다. 민주노총의 투쟁이 멈추었더니 이명박근혜가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노총은 어떤 경우에도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타협과 협상은 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민주노총의 활동가라면, 전현직 간부라면 이런 기준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주노총의 임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지난날의 경험이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적습니다. 간부로서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에게는 자부심과 자랑의 결정을 해주시고 언제나 존경받고 사랑받는 민주노총 만들어 주시길 부탁합니다.
어음 받지 말고 현금 받읍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노동자에게, 특히 민주노총에 어음을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민주노총과 노동자에게 발행한 어음은 언제나 부도처리가 되었습니다. 노동자와 민주노총은 권력으로부터 언제 부도날지 모르는 어음을 더는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적폐청산을 위해 희생한 한상균과 이영주는 돌아와야 하고, 세상을 바로잡는 일은 우리 노동자의 몫입니다. 민주노총은 어떤 권력과도 투쟁하며, 노동자 서민을 위해 나서는 힘을 키우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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