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은 항상 다르다
전유진
셋째, 지금 가지고있는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가.
사실 이 질문은 선택사항이다. 나의 경우 세컨잡까지는 계속 새로운 것을 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엔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배우는 비율이 더 높아지면서 학습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세컨잡 또한 내가 정말 궁금해했던 분야이기에 힘들기 보단 즐거움이 컸다. 그러나 업무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딸려오는 스트레스가 존재했다.
그리고 나란 사람은 투잡 이상의 업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었다. 물론, 쓰리잡의 업무 스트레스까지 감당할 수 있다면 새로운 것을 해도 좋다. 스트레스 또한 상대적인 것이라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은 '감당하실 수 있는지의 여부'.
"감당하실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인기리에 종방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배우 김서형이 한 대사다. 이 대사는 많은 패러디를 가져왔고, 김서형이란 배우를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감당하다'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잘 표현한 것이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결정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질문을 쓰리잡을 하려는 분에게 묻고 싶다. 감당할 수 있겠나? 결국 쓰리잡을 '감당'하는 것은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이다. 아무리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부합한다 해도 내가 감당 못한다면 못하는 것이다. 이미 투잡으로도 하루하루가 치이는 삶인 것 같다면 하면 안 되는 거다.
삶이란 그저 나를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다. 쓰리잡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성향의 차이다. 해보고 맞으면 내가 쓰리잡이 맞나보다, 힘들 것 같으면 나는 한두 개의 직업을 몰두해서 하는 것이 더 맞는 스타일인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되는 일이다.
Take it easy!
단순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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