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은 지난 2017년 취임 3주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이희훈
서울시교육청이 학업 위기 학생 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살펴봤었다. 필요한 학생에게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위(Wee)센터', 원래 다니던 학교 학적을 유지하면서 진로·체험 중심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한산중학교의 미래학교,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은 물론 학업을 돕는 '친구랑'까지. 이들 프로그램이 결국 어른들에게 묻는 바는 이거였다. '다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앞서 조 교육감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학교에서 나가서도 교육의 끈을 잡을 수 있다"거나 "이제는 제도권이 대안학교적 요소를 가져갈 것"이라며 다른 교육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직접 만나 묻고 싶었다. '다른 교육' 프로그램이 확장성을 갖기 위해 가장 빨리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조 교육감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대상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교육의 핵심은 '일등주의' 교육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새로운 교육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더 이상 성적에 따라 우열이 매겨지거나 성적에 따라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닌, 학생들 자체가 수평적으로 다양한 존재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때로는 차등적 지원까지를 포함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른 교육에 대한 학력 인정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초·중학교 단계의 학력 인정만 이뤄지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법률 개정을 통해 고등학교 단계까지 학력 인정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 교육감은 "대안 교육은 개인적 특성과 필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 내용 및 방법을 통해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곧 공교육의 교육 목적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공립 대안 교육 위탁교육기관을 추가로 설립하고, 지자체 협력 대안 교육 위탁기관을 확대·구축하여 더 유연한 교육과정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다양하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고, 교실에서 엎드려 자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결과적으로 1등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 훈육형 교육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교육으로는 다양한 학생들을 커버할 수 없는 거다. 기존 공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유형도 또한 다양해졌다.
결국 공교육 시스템 다양화가 필요하다. 학교 외부에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의 연계형 교육 등도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트랙의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큰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가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중학교 의무교육까지는 학력 인정을 해주고 있다. 직업기관에서 받은 교육까지도 학점 은행제처럼 인정해주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더 포괄적으로, 트랙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엎드려 자는 학생들... 1등주의 교육의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