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내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보수 유투버(김병민TV)'로 활동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정치·시사 평론가로도 출연했다.
남소연
김 교수는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정치평론가답게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최근 정치권 이슈에 관련한 질문에는 마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처럼 열변을 토했다. 먼저 이번 총선 판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꼽히는 '보수통합'에 전망을 물었다. 그는 "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보다 빠르게 모두가 기대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거라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다음날인 13일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 신설 합당을 의결했다.
-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건 결국 지분이다.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갈등과 마찰로 통합이 어렵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그랬다. 지금 흐름을 살펴보면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통합을 말해왔다. 비판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또 종로 출마로 대의를 위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양쪽의 리더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감동이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하며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 빠르게 모두가 기대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거라고 전망한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인 종로구 선거 결과 예측을 묻는 질문에 "황교안 대표가 승리한다"라고 확언했다. 이어 보수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로 "위선"을 꼽았다.
-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30%포인트 가량 날 정도로 황 대표가 열세인 상황이다, 어떤 결과를 예상하나?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한명숙 후보보다 훨씬 높았다.(선거 2주전 여론조사 22.8%포인트 차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아슬아슬했다.(최종득표율 오세훈47.4%, 한명숙 46.8%) 마찬가지로 지금 여론조사 역시 바닥민심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보통 총선은 '현재와 과거에 대한 평가'라, 대선은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한다. 지금 민주당은 '미래'라는 키워드로 총선을 치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민들의 성토가 계속됐다. 보수진영뿐 아니라 진보진영도 광장에 나왔고 국민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표출돼 있다. 이런 갈등을 종식시키지 않고서는 미래로 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로구 선거뿐 아니라 이번 총선은 집권 3년차 문재인 정부의 평가로 진행될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3년 동안 총리로 국정 2인자였다. 결코 국민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가 열세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황 대표가 확실히 승리한다."
- 보수진영은 총선에서 '정권심판'을 주장한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솔직하지 못함이다. 좀 더 비판적으로 말하면 '위선'이다. 지난 2016년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은 '과거 문제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통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과거에 관행이었던 부분도 적폐청산이라며 잘라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에는 그러지 않았다. 한쪽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에게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는 책임지지 않는 모습, 그것이 지금 국민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를 꼽을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은 분명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다. 조국 장관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경수, 백원우 같이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가 드러났을 때 인사를 통해 이를 바로 잡고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며 사과할 수 있었다. 청와대 비서실에는 '춘풍추상'이라는 글귀가 액자로 걸려 있다는데,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이 말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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