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 감금은 보호가 아니다.” 기자회견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윤경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사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한 정지숙 (사)이주민과 함께 이사는 "참사가 15년이 되었고 '이제 그만하면 안 되나'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난민 신청자인 M씨를 감금하고 고문,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라며 "미등록 이주민이나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라 여기는 한국 사회의 그릇된 시선이 가혹 행위에 면죄부를 준다"라고 분노했다.
정 이사는 "M씨는 자신의 권리를 알고 주장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감히 불법체류자 주제'에 권리 따위를 요구했기 때문에 그는 갇히고 고문을 당했다"라면서 "법무부는 보호라는 이름의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보호소 운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체류 자격은 인간의 권리가 아니고 존재가 불법인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리샤오나 (사)함께하는 세상 사무국장은 "올 겨울도 정말 추웠다. 비닐하우스처럼 난방이 되지 않는 임시 가건물에서 사는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며 캄보디아 노동자 속행씨를 떠올렸다"라며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샤워실이 없고 냉난방도 안 되며 잠금장치도 없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1인당 28만 원이라는 월세를 내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주거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속히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이맘때는 항상 춥고 오늘도 너무나 춥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이 오기 마련"이라며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를 기억하며 반인권적 행태를 바로 잡고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는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우린 하나 된 노동자(Labor is the one)'라는 노래를 불렀다. 기자회견문은 정의당 부산시당과 노동당 부산시당에서 낭독했다.
지난 8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풀려난 M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무부는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있는 나의 친구들과 형제들에 대한 고문을 멈춰야 한다. 외국인보호소는 한국에게는 물론 전체 인류에게 수치스러운 장소"라며 "아직도 노예 취급을 받고 있는 내 형제들에게 자유와 정의를 돌려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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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15주기... 변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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