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가 제시한 욕구 5단계 이론
김아현
정 교사는 초등학생의 기본적인 안정감 충족의 중요성을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 이론'으로 설명한다.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가장 하위 계층인 기본적인 욕구에서 상위계층인 고등욕구로 우선순위에 따라 욕구를 충족시켜 나간다. 1단계는 가장 기초적인 삶의 유지에 관한 생리적 욕구이고, 2단계는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는 안전 욕구다. 3단계는 우정, 사랑, 소속감 등을 충족하는 사회적 욕구이다. 하위 단계(1, 2, 3단계)의 욕구 충족은 상위 단계인 4단계 존경 욕구와 5단계 자아실현 욕구의 동기가 된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담임 교사의 일시적 교체로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정 교사는 "안정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학습 능력 향상, 자기 발전 등의 자아 성취의 동기를 잃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기본 욕구 결핍이 학생의 내면적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안정감이 보장된 상황에서 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는 정 교사는 교육 환경의 일관성이 유지되어 학생들이 안정감을 가져야 자아 실현 욕구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교사가 즐거워야 아이들이 즐겁다
정 교사는 문서작업, 서류정리 등의 행정업무 부담이 증가해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사들은 수업 외적인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교외 교육 프로그램도 신청 과정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마음껏 신청하기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지금보다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교사가 즐거워야 아이들이 즐겁다"고 말한다. 교사가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필수적이다. 수업 이외의 업무 부담이 크면 교사는 학생들에 대해 온전한 관심을 쏟을 수 없다. 교사가 수업 준비 및 연구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다면 수업의 질을 향상해 학생들에게 더 즐거운 학습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늘어난 교사들의 고충
김희성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국장은 학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던 교사들의 모습을 회고했다. 방역은 교사들의 기본 업무가 됐다. 교실 소독은 기본이고 자가검사키트 소분 작업까지 교사들의 몫이다.
자가검사키트 구성품들이 담긴 상자가 교무실에 도착하면 교사들은 학급별로 낱개 소분 작업을 시작한다. 면봉, 용액 통, 검사용 디바이스, 노즐 캡의 키트 구성품과 검사 방법 설명서를 비닐에 담아 한 세트로 만드는 과정이다.
학생들의 진단 결과를 수합하고 정해진 양식에 따라 문서화하는 것도 교사의 업무가 됐다. 김 정책국장은 "현직 교사들은 방역에 따른 추가 행정적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초과근무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교사들의 업무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