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털린은 오히려 이 그래프를 근거로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주장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지적 행복론> 227-232p. 자료를 참고해 직접 그래프를 그려봤다.
이승엽
지난 5월경, 이스털린을 인터뷰한 한 언론사의 기사에서도 이스털린에 대한 오해가 유포되고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사의 인터뷰 문답에서 이스털린은 '이스털린의 역설'을 한국어 포털에 잘못 알려진 내용 그대로 소개하고 있으며, 소득이 행복을 늘려주지 않는 임계치를 구체적으로 연 소득 7만 5천 달러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논문(링크) 17쪽에서 이스털린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there is no time-series evidence of a happiness threshold at an individual income level of $75,000 or any other value." 즉, 7만 5천 달러든 아니면 다른 어떤 값이든, 소득이 행복을 더 이상 늘려주지 못하는 임계치가 있다는 시계열 증거는 없다는 것. <지적 행복론>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확인해볼 수 있다(227~232p).
이스털린이 유독 한국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만 2021년까지 쓴 책과 논문들에서 그가 비판했던 주장을 설파하고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역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나는 직접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 본인에게 확인하기로 했다. 이스털린 교수의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이메일 주소로 지난 1일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상의 오류들을 제보하고 문제의 인터뷰 대답이 정말 당신의 발언인지 질문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대답을 이스털린에게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내가 받은 이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