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아뜰리에를 모방한 전시공간. 인터뷰 시작 전, 자신의 작품을 본뜬 귀여운 외투를 자랑하며 즐거워했다. 친구가 제작한 것을 들고왔다고.
ⓒ Helga Stentzel/CCOC2022
- '별 볼일 없을수록 흥미롭다'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예술적 영감의 씨앗은 어디서 왔나
"외롭고 지루했던 시골생활에서 시작된다. 오락거리가 없어 식탁보에서 얼굴찾기, 빗자루 타고 하늘 날기 등 상상력을 키웠다. 어느 순간 유년시절의 이런 모습들이 나의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깨달았다."
-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 디자인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현재 작품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 광고를 세부전공했다. 아이디어에서 얻을 수 있는 힘에 매료되어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몇년간 근무하다 퇴사했다. 창작 욕구를 막을 순 없었나보다. 내 작품은 인스타그램에서부터 인기를 끌기시작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 광고의 '3초의 미학'에서 힌트를 얻었다. 보는 즉시 즐거움, 유쾌함, 기발함을 선물한다."
-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견해는
"나는 예술가다. 사진작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작품에 사진기술을 사용하는 미술가일뿐, 사진에 대한 전문성은 없다. 예술의 각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점차 융합되어 가는 듯하다. 서로의 영역은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그 자체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 작품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고, 대표작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나는 예술가다. 사진, 비디오, 스톱모션같은 미디어는 단지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주로 '적극적인 관찰하기'로 작품활동을 한다. 대표적으로 신체를 소재삼아 생명체로 표현한 작품들과 강아지 양상추 '크런치'가 있다. '크런치'는 가족들을 위한 샐러드를 만들다 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