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요리아시아가 운영하는 서울 서촌의 레스토랑 '떼레노' 매장 전경.
(주)오요리아시아
가시밭길 끝에 이 대표와 ㈜오요리아시아가 이룬 성취는 눈부시다. 오요리아시아가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 북촌 '떼레노'는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에 3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한국 사회적 기업 최초로 비콥(ESG 경영평가) 인증을 받았다. 한편으로 떼레노는 학교밖 청소년이나 보육원 청년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기업의 소임을 다했다. 초기에는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대표님, 1만 5000원 밥 팔아 언제 이 사람들 월급을 많이 올려줄 수 있나요?"
'사회적인 일을 하는 사람인 내가 십만원이 넘는 스테이크를 먹고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대답 대신 되돌려준 신 쉐프의 질문이었다. - 50쪽.
이후 ㈜오요리아시아는 떼레노가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되고 영월의 석항 트레인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외식업과 로컬 비즈니스 영역에서 인정받게 된다. 사람들은 사회적 기업이 좋은 일을 하는 곳이지만 실력은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오요리아시아는 그 편견을 깨고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사회적 기업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끊임없이 내가, 혹은 우리가 이 비즈니스를 왜 하는가, 자문하고 끊임없이 의미를 찾아내려고 했다. 그는 오요리를 통해 아시아 여성이나 창업준비 청년, 학교밖 청소년들이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자립을 위해 나아갈 때 그는 이 맛에 사회적 기업을 한다고 자평한다.
그의 여정에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이 흔한 자서전 류의 자기 자랑이 아닌 고군분투기인 이유다. 실제 책 내용 상당 부분은 함께 한 동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오요리아시아가 진행한 제주 청년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태민 버거스테이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이지혜 대표님은 제가 막막했을 때 함께 그림을 그려주신 분이에요. 제 꿈을 실현시켜 주신 분이죠. 창업이라는 거대한 낭떠러지 앞에 서있을 때 대표님이 제 어깨에 낙하산을 메어주시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지 알려주셨어요. 뜬금없이 전화를 주셔서 "잘하고 있냐?"라고 물어봐 주시기도 하고, 갑자기 가게에 찾아오셔서 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주십니다."
얼마 전에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카페 '미띠니'를 운영하는 여성 다와씨가 서울을 찾아 바리스타 교육 등을 받았다. 다와씨는 10년 전인 2013년 ㈜오요리아시아의 네팔 직업교육을 받은 후 바리스타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카페를 네 개나 낸 어엿한 사업가다. 말 그대로 이 대표가 꿈꾸던, 자립한 아시아 여성이다. 또 그가 계속 이 비즈니스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계속 이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가?"
내 답은 이렇다. 이 친구들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곳 (당연히 자신의 기술과 동기가 있어야 하지만),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잠시라도 일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곳이 여전히 우리에겐 너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존재해야 하며, 비즈니스도 더 좋아져야 한다.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