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느린학습자시민회 홍세영 이사사단법인 느린학습자시민회 홍세영 이사가 시민회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김윤지, 김제원, 윤은영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차례
이처럼 경계선 지능인 본인과 학부모, 주변 활동가들의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는 전문가들이 경계선 지능인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고민할 때이다. 이에 경계선 지능 연구소 '느리게 크는 아이' 박현숙 소장은 "이미 나와 있는 목소리는 물론 해외 사례까지 고려한 포괄적이고도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전문가들이 나서서 구체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계선 지능 전문가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직접 상대하는 전문 교사 육성이 중요하다. 교원 양성 과정에 특수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과목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경계선 지능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 교육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경계선 지능 대상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게 되면, 입는 아이들도 입히는 교사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서로에 대한 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 지도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실습을 포함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되기 전에 느린 학습자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갖고, 아이들을 당연한 하나의 주체임을 인정할 수 있도록요." - 윤상이 팀장 (지역아동센터 충북아동지원단 경계선사업팀)
교육의 목표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기
14년 차 특수교사로 유튜브 채널 '경계를 걷다'를 운영 중인 이보람 교사는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바라보는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여기거나 숨기는 대신, 그들의 학업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부모의 용기가 변화의 첫걸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