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민, 김주영
효창마루
효창동에서 약 30년 거주 중인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창민 씨는 "원래는 청파동에 살며 식당을 했는데 어려운 사람,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줬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어릴 때 시골에 살았는데, 그때만 해도 배고프고 아픈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사회에서 돈을 벌고 출세하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지금 사회 환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활동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끝으로 "효창동은 효자 동네니까 효자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 지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기대도 들을 수 있었다. 효창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호 씨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지역이 상업적으로 커져서 시끌벅적한 느낌보다는 어느 정도 지금 같이 유지하면서 상권이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파동에 있는 역사 연구단체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방학진 씨는 '용산은 일제 침략의 1번지이자, 독립운동의 시발점'이라며, 동대문에서 청파동으로 회사를 옮긴 이유를 소개했다.
또 "우리 연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박물관을 만들었다"며, 청파동과 효창동은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실험장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릴 때 스케이트 타던 기억, 효창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때"
"할아버님이 옛날에 효창동에 집을 지으셔서 아버지를 키우셨다. 아버지와 우리 삼남 삼녀가 금양초등학교 동창이 된다"며 효창동에 사는 이효숙 씨가 특별한 추억을 소개했다. 또 그는 "어릴 때 스케이트 타던 기억이랑 효창공원 돌아서 원효대사상 봤던 거, 놀이터 등이 기억난다"며 유년 시절 속 효창공원의 모습을 떠올렸다.
청파동에 약 50년 동안 거주 중인 청파 새마을금고 이사장 안병선 씨는 "꼭 재개발만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웃끼리 서로 인사도 하고 사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며 도시 계획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효창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
"효창공원은 많이 가고 즐기는 편이다. 우리 동네에 효창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효창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다"고 어린이 안전학교 용산 지회장인 박혜영 씨가 효창공원을 이용하며 느낀 점을 설명했다.
"1979년 제대한 뒤 원효로, 청파동, 효창동에서 지금까지 살아 왔다. 청파동은 앞으로 내가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동네이며, 내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청파동에서 살 것"이라고 청파동 주민자치위원장인 박수일 씨는 말했다.
청파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보순 씨는 "충청도에서 청파동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 세탁일은 시집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50년 정도 했다"며 청파동에 계속 살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또 "청파동은 보물"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교동 4통 통장 김혜정 씨는 "만리동에서 살다가 청파동으로 시집을 갔다. 그땐 막 덤으로도 더 주고 떨이한다고 주고 참 좋았다"며 그 시절을 추억했다. 또 "시집가서 시집 식구 열 명을 밥해 먹이고, 아프신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내 마음에 병이 왔지만, 좋은 이웃 덕분에 치유가 됐다"라고 말하며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청파동에서 약 20년 동안 병원을 운영 중인 송영호 씨는 "2대, 3대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가족이 많다"며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 으로 병원을 운영하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내 영혼이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