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 이병구씨와 마일신문 편집장 서광석씨갈치 마을 이장과 갈치신문 편집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태용
"뭐가 잘못되면 모두 제 탓을 할 지경에 되었습니다. 저는 마을에서 적응하지 못했고 한옥 목수로 5년을 떠돌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이장을 해보라는 마을 분의 추천으로 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이었어요."
- 갑자기 이장으로 선출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마을에 축사가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소음과 냄새 때문에 축사가 없어지기를 원했지만 같은 마을 출신인 주인에게 차마 말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 분들에 비하면 말하기기 수월하다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이장이 되고 나서 마을 악취를 풍기던 축사는 사라졌습니다. 마을 이장으로 선출된 다음에 저는 3가지를 공약했습니다. 첫째는 환경, 둘째는 화합, 셋째는 소통이었습니다.
환경은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장이 되고 나서 갈치천을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보기 싫던 쓰레기장도 옮겼고요.
둘째는 마을 사람들 끼로 욕하기보다는 서로 칭찬하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매일 마을 어른들을 만나서 칭찬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잘 웃으셔서 좋아요. 아저씨는 부지런해서 좋아요. 그리고 마을 분들에게 서로 험담을 그만 하고 서로 칭찬을 해보자고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네 정말 마을 분들이 서로 칭찬을 하기 시작하니 마을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소통입니다. 제가 이장이 된 다음 여러 가지 마을환경 개선 사업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는 최근에 13억 원짜리 사업도 있습니다. 이건 2023년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마을 개발 사례를 보니 마을 사업을 한 이후에 마을 사람들과 다툼이 늘고 서로 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게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을방송, 문자, 마을 밴드, 그리고 마을 신문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던 그 갈치 마을 신문이 바로 마을 분들과 소통을 위해 만든 신문입니다.
마을에 노인 분들이 많다 보니 문자나 인터넷보다는 종이가 그마나 가장 좋은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년간 진행했고 최근 31호까지 만들었습니다. 매월 1회 발행하고 있어요.
갈치 마을 신문은 마을 이장 이병구씨와 마을 주민 서광석씨가 만들고 있습니다. 예산은 군에서 마을 활력 사업으로 매달 50만 원을 지원받아 350부 정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 배포는 어떻게 하나요?
"마을 반장님들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마을이 총 7반인데 각 반장님을 선출해서 그분들이 마을 신문 배포하고 있습니다."
마을 신문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고 마을 분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좀 더 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5년 전 갈치 마을에 귀촌한 서광석 씨는 마을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을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문 발행 초기부터 마을 신문 편집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