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의회의 의원 100여 명이 공동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레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알 자베르 의장의 해임을 UAE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폴리티코> 보도 갈무리
이러한 알 자베르 의장의 발언에 대해 COP28 대변인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COP 의장과 그의 팀이 가시적인 성과로 뒷받침해 온 의장단의 의제를 훼손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며 "COP 의장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과 퇴출이 불가피하며 1.5℃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CEO인 알 자베르 의장의 의장직 수락은 이전에도 논란을 일으켰다. 기후 및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 기업의 총수가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인 COP의 의장을 맡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에는 <폴리티코> 보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의회의 의원 130여 명이 공동서한을 통해 "석유회사 총수가 기후변화 회담 주도하게 되면 회담이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레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알 자베르 의장의 해임을 UAE에 요구하라고 촉구한 사실도 알려졌다.
공동서한에서 의원들은 "화석연료 체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화석연료 기업을 대표하는 참석자들이 각국 대표보다 많아지면, 전 세계의 기후 행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많은 보고서들이 과학이 아니라면 무엇이 과학인가" 과학자·기후단체 비판
한편 과학자들과 기후단체들은 알 자베르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의 기후 연구원 플로이 아차쿨위수트는 CNN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가 과학이 아니라면 무엇이 과학인지 모르겠다"면서 "이산화탄소 제거와 탄소 포집 및 저장 조치가 확장되지 않는다면 모든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알 자베르 의장을 비판했다.
비영리단체인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통해 알 자베르 의장의 발언은 "놀랍고", "과학을 부정하며", "유엔 기후 회담을 이끌고 있는 의장단의 역량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규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교수인 조에리 로겔지 또한 성명을 통해 "UAE를 포함한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한 IPCC 보고서는 온난화를 1.5°C로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모든 방법은 금세기 전반기에 화석연료를 사실상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알 자베르 의장에게 IPCC 최신 보고서를 다시 검토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CNN은 "화석연료는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가 석유, 석탄, 가스를 계속 태우면서 지구 온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유엔환경계획 등 여러 과학 기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화석연료 생산량은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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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당사국총회 의장 "화석연료 감축, 과학적 근거 없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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