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3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 주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 "마치 하행선 열차를 타고 가면서 서울 가겠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면서 '정책적 모순'을 맹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이 심각한 저출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방시대'를 거듭 선언했다. 반면 한동훈 위원장은 최근 김포, 구리 등을 방문해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을 통한 '서울 메가시티'와 '경기 분도' 병행 추진을 공언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약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결정하면 여러 가지 규제가 강화되고, 세금이 줄어들고, 광역철도와 같은 재정 부담 커지고, 자치권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또 "지방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수많은 작업과 소통, 절차를 필요로 한다"면서 "불과 두세 달 만에 정치적 일정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저의가 심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상당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김포구' 되도 문제 없다?... "김포시장 주장은 가짜뉴스"
앞서 이기형(김포4)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은 이날 김동연 지사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현 부산시장)은 '특별시, 광역시가 인근 시군과의 통합으로 확대되는 것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 및 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면서 "김동연 지사는 (한동훈 위원장이 주장하는) '서울 메가시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동연 지사는 "명백하게 반대하고 있다. 20년 넘게 대한민국이 견지해 온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지방자치에 역행한다"면서 "그와 같은 주장이 나온 타이밍도 정치 일정(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도가 대단히 불순하다"고 비판했다.
이기형 의원이 "'경기도 김포시'일 때와 '서울시 김포구'일 때 광역철도 건설에 따른 분담 비율이 어떻게 바뀌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광역철도의 경우 경기도는 국비 7, 지방비 3을 부담하는데, 만약 서울시 관내의 광역철도라면 5대 5로 분담해서 서울시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