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인솔자 양성 과정 생긴다

걷고 싶은 사람과 전국 둘레길을 연결하는 건강 시대의 새 전문직종

등록 2024.03.27 13:42수정 2024.03.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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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포원, 맨발 걷기.
거창포원, 맨발 걷기.거창군청 김정중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운동마저 생각만 하고 못할 때가 많다. 문체부 조사 결과(2022 걷기여행 실태조사) 안전 우려(29.2%), 정보 부족(23.1%), 같이 갈 동료가 없어서(20%) 등의 이유로 걷고 싶지만 못 걷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걷기 환경은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둘레길 등 국가트레일을 비롯해 지자체들이 개설한 전국 540개 트레일과 1360여 개에 달하는 걷기코스가 좋은 자연 환경 속에 잘 다듬어져 있다. 

이렇게 걷고 싶지만 어디를 어떻게 누구와 걸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우리나라의 걷기 좋은 둘레길을 연결하는 전문직종이 생긴다. 이들은 좋은 길 추천과 걷기여행 기획, 걷기 인솔 등을 통해 사람들을 걷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전문 직종인 걷기 인솔 전문가이다. 

비영리 공익법인인인 (사)한국사람길걷기협회는 오는 5월 6일부터 걷기 인솔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한다. 관광 가이드와 다르게 걷기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걸으며 인솔하기 위해서 필요한 체력과 통솔 능력, 응급조치, 해설기술 등의 다양한 자질과 리더로서의 소양을 습득한다. 

인솔 전문가가 떠오르는 것은 사회 전반에서 확인된다. 취미 플랫폼인 프립의 경우 걷기에 한번 참여할 때마다 인솔비를 몇 만 원씩 내지만 조기 매진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여행사들도 늘어난 걷기 수요에 맞춰 국내 걷기여행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인솔 전문가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도 걷기 인솔전문가 양성과정을 2019년부터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신중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특정 지역의 일자리와 연계한 교육에 한정되다 보니 전 지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없고, 과정을 마친 후에도 자격증을 활용한 전국적인 활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걷기 인솔 전문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에 걷기 욕구를 충족시켜 주던 유일한 통로인 동호회의 걷기가 익명성으로 많은 부작용이 노출되면서 신뢰와 전문성을 기반한 선택적 수요에 맞출 필요가 생겼다. 특히 산업 구조가 로봇과 AI로 대체되는 시대에 사람들에게 창의성과 워라벨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직종이 세분화되면서 높아진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수익으로 창출하는 걷기 인솔 전문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걷기는 국가적 예방의학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고령화로 1인당 의료비용이 2020년 329만원에서 2030년 890만원으로 급증할 것이 예상(한국조세연구소)되는 상황에서 걷기 활성화는 국가적으로 예방의학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작업손실비용 해소, 생산가능인구 증가 등 국가 경제 활력에 기여할 수 있다.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보건의료 행정을 예방의학 중심으로 전환했다. 일본은 2015년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발표했고, 영국은 질병 예방을 복지부의 전체 비전으로 설정했다. 미국은 2018년 건강형평성 개선과 건강정보 이해력 향상을 장기목표로 설정했다.


핀란드(OECD 건강조사보고서)가 25년간 걷기운동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 전체 사망률 49% 감소, 심혈관질환 68%, 관상동맥질환 73%, 폐암 71% 감소의 결과를 나타낸 것은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세계의 국가들이 질병 발생 후 치료보다 예방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건강성 유지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얻고 있다. 

걷기인솔지도사가 걷고 싶은 사람과 전국 둘레길을 연결하는 건강시대의 새 전문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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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학술관련 IT회사 창업, 판교테크노벨리 IT 벤처회사 대표로 재직 중에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Hiker로 살며 사단법인 사람길걷기협회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추대되었다.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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