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만주시민교육원 명칭 개정 조례안임태희 경기교육감은 교육단체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을 ‘4.16생명안전교육원’으로 변경하는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을 내놓아 경기도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임정훈
'국적 있는 교육'은 사실상 박정희 유신체제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핵심 교육방침이었다. '국적 있는 교육'을 한다는 것은 국가주의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반민주, 반시민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를 지금 다시 호명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임태희 교육감은 취임 이후 경기교육에서 '혁신학교-혁신교육'을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 조직을 개편하여 '민주시민교육과'를 없앴다. 최근에는 교육단체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을 '4.16생명안전교육원'으로 변경하는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을 내놓아 경기도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민주'와 '시민'을 제거하고 '국적 있는 유신 교육'으로 회귀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오독일까.
박정희의 '국적 있는 교육'은 가치 있는 교육철학이 아니라 독재정치의 도구로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심각하게 훼손했다. 2024년의 교육감이 지난 세기 독재 정권의 용어를 가져와 교육적 가치로 삼는 건 매우 위태롭다. '혁신교육'을 지우고 '민주'와 '시민'을 없앤다니 도저히 안 될 말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조선일보, 1983년 1월 20일 자)처럼 "'국적 있는 교육'을 가지고 멀쩡한 아이들의 골을 비게 하"는 위태로움을 경기교육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기를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공유하기
'국적 있는 교육' 외치는 임태희, 서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